드라마

모처럼 드라마 <도깨비>

졸린닥 김훈 2016. 12. 21. 09:29



<도깨비> 드라마는 좋다. 김은숙 작가의 멜로에 대한 감수성은 최고라는 것을 다시 한번 보여주는 드라마다. 초월적인 시간을 통해서도 존재하는 인연과 여기에 대한 사랑과 고독.


나도 도깨비만 본다.


특히, 공유의 나즈막한 나레이션은 이 드라마의 백미다. 예전 여배우들의 나레이션이 종종 드라마의 힘을 부여한 경우가 많았다. 얼마전 했던<또 오해영>도 그런 드라마였다. 공유의 나레이션은 이 드라마 자체를 격을 높여주고 있다. 그리고 표정만으로도 연기가 된다는 것을 공유는  보여주고 있다.


인연에 대해, 숙명에 대해, 공유의 표정과 목소리는 그 이상을 말해준다.


그리고 이동욱, 김고은, 유인나가 보여주는 연기는 드라마를 다양하게 만들면서, 진부할 수 있는 멜로를 극적으로 만들었다.  이동욱은 정말 멋진 한축을 만들면서 자신의 어깨를 가볍게 했다.


이동욱은 이미 <달콤한 인생>에서 멜로의 정통한 배우의 모습을 보여주었다. 

신예 김고은은 자신의 현재의 모습을 드라마에 잘 조합해주면서 극을 즐겁게 만들어가고 있다. 유인나는 그 독특한 자신만의 캐릭터를 유감없이 보여준다. 다 할 수 는 없지만 이것만은 그녀의 배역인 그런 배우가 되어가고 있다.


그리고 역시 이드라마의 꽃은 김은숙작가다.

지나치게 비현실적인 멜로임에도 현실과 상상을 잘 섞으며 즐거움을 만들어낸다. 김은숙작가는 시청자보다 딱 한발작 더 나가면서 드라마의 즐거움을 만들어낸다. 독특함...


근본적으로 그녀는 사물에 대한 해석이 좋다. 최소한 진부하지 않거나 진부하더라도 코믹으로 풀어내는 힘이있다. 물론, 이미 그녀의 방송권력은 하고싶은 것을 할 수 있는 위치에 있기에 이런 환상의 배우 조합과 드라마 형태를 보여줄 수 있는 것일지도 모른다. 


그럼에도 그녀가 보여주는 환타지는 시청자의 기대치를 충족시키며 아직까지는 시청자의 기대치를 충족시키는 즐거운 권력행사를 보여주며 기대치를 꾸준히 유지시키고 있다. 


그녀는 빅히트 작을 무려 10편 이상을 가지고 있는 정말 대박 작가임에도 여전히 진부하지 않다.

<도깨비>는 심지어 고독에 대한 감정이입까지도 있는 그런 드라마를 만들어냈다.


그리고 너무나 짧았지만 강렬했던  '김소현'!

그녀의 미래는 항상 기대된다. 




** 졸린닥 김훈..이만총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