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라마산업

[사전제작시스템과 제작사의 판권수익확보] 중국자본이 준 선물

졸린닥 김훈 2016. 4. 6. 08:25
'태양의 후예', 편견을 깨다…대세가 된 '사전제작'

 뉴스토마토  16시간 전 

실제로 KBS2 '한성별곡', MBC '로드넘버원', tvN '빠스껫볼' 등 사전제작 드라마는 완성도와 별개로 낮은 시청률로 종영했다. 이에 '사전제작 필패론'도 언급됐다. 사전제작 방식으로 만들어진 '태양의 후예'가 선풍적인...

태양의 후예 때문에…지상파·외주제작 수익관행 깨져
전자신문  9면4단  1일 전  네이버뉴스 
이영애, 송승헌 주연의 `사임당`, 김우빈 수지 주연의 `함부로 애틋하게`도 모두 중국 시장을 겨냥해 사전 제작으로 진행된다. 드라마 업계 관계자는 “내수 시장은 너무 규모가 작아 100억원이 넘는 제작비가 들어가는...


광고 66억·PPL 매출 30억…‘태후’ 사전제작의 전설이 되다
헤럴드경제  29면 TOP  2016.03.28.  네이버뉴스 

사실 100% 사전제작 드라마는 PPL 판매가 쉽지 않다. 제품의 마케팅 시점과 방송 시점 등을 고려해 간접광고를 결정하는 것이 통상적인 상황에서, “방송 6개월 전 촬영에 돌입한 드라마가 간접광고를 유치하는 것은...

지독하게 지키려 했던 지상파 방송국의 판권수익구조가 드디어 흔들리기 시작했다. 특히나, KBS의 이 기준이 견고했다고 볼 수 있다. 그러나 태양의 후예는 KBS드라마 시청률의 영광을 주었으면서도 한편으로는 기존의 관행을 무너뜨리는 결과를 주었다.

그리고 이 모든 흐름은 중국이 있다.

먼저 중국의 심의 제도가 편당 심의에서 전체 심의로 바뀌자 예전처럼 회당 심의 신청을 할 수 없게 되었다. 결국 한류 최대 시장이 된 중국에 방영하기 위해서는 사전제작이 완료되어야 했다. 문제는 자본이 문제였다. 사전제작을 하려면 그동안방송국에 의존한 제작비를 어디선가 끌어 와야 하는데, 이 역시 중국자본의 집중된 투자 덕에 비즈니스 구조가 어느정도 성립된 제작사에게는 기회가 만들어진 것이다. 

사전제작에 필요한 상당액의 자본을 중국으로부터 투자를 받고 사전제작이 완료되어 심지어 한국채널 자체를 버릴수도 있는 구조가 가능해지자 제작사의 기존 "을"관행은 일부 사라지기 시작한 것이다.

방송사가 그렇게 지키고 싶어했던 구조가 중국의 거대자본과 제도 앞에 일순간에 무너지게 된 것이다.

중국자본과 제도 그리고 시장은 한국 드라마제작 시스템의 기존 관행이 지상파 방송사 종속적 구조를 흔들었고 드라마는 성공해도 제작사는 돈을 못버는 구조를 탈피하게 만들었다.

"태양의 후예"이후 중국자본과 시장을 중심으로 제작된 드라마는 이제 지상파의 눈치를 심하게 보지 않고, 그들의 투자에도 크게 목메지 않는 구조가 되었다. 따라서 계약서도 이제 방송사가 주는 형태가 아닌 중국시장 중심의 계약서가 중요해진 것이다. 

방송사는 방송권가 자체 광고권만을 가지고 나머지는 제작사가 권한을 행사하는 구조가 되었다.
사실 이러한 구조는 더 빨리 왔었다면 좋았을 것이다. 그렇다면 최근 무차별적 중국자본 유입에 선별할 능력을 가졌을 지도 모른다. 그러나 어차피 그런 부분은 비즈니스라고 생각하고 이런 변화를 다행스럽게 봐야 한다.

물론, 이런 흐름이 모두에게 적용되는 것은 아니다. 막장드라마거나 제작비가 크게 들어가지 않는 경우는 여전히 방송사 입장의 계약이 될 것이다. 중요한 것은 드라마 규모에 따른 다양한 계약 행사가 가능한 시기가 왔다는 점이다.

드라마제작사에 대한 투자가 이제는 해볼 만한 시점이 된 듯하다. 예전에는 아무리 시청률이 좋고 호평이 있어도 정작 수익은 배우와 방송사에 집중되어 제작사는 오히려 적자를 보는 경우가 허다 했다. 하지만, 지금은 선택이 폼이 넓어 졌다.
SBS에 이어  KBS까지 이런 흐름을 가졌으니, 이제 남은 것은 가장 보수적인 MBC다. 최근 MBC드라마는 이렇다할 것이 없다. 막장스타일 외에 MBC에서 방영되는 드라마 중 눈에 보이는 것이 하나 없는 것은 제작사들이 이제 그만큼 자신감이 생겼다는 뜻이다. 

케이블의 상승과 중국시장이 사실 결정적인 원인은 중국 심의제도의 변화가 뜻밖에도 한국 드라마제작시장의 판도변화를 이루게 해주었다. 나비효과의 좋은 표본이다.

드라마제작사에게 일본시장 이후 중국시장 붐이 찾아온 것 같으며, 그 여파는 지난 2000년 초반 수준에서 뛰어넘는 가능성을 이번에는 보여줄 듯 하다.

** 졸린닥 김훈..총총..

- 확실히 문화는 자꾸 교류하면서 섞일때 진일보하는 듯하다. 한중일 그리고 동남아시아 등등과 지속적인 교류와 산업적 확장을 통해 그 견고한제도와 관행도 일순간에 무너뜨릴 수 있다는 것을 이번에 보여주는 것 같다. 문화는 결국은 교류다. 즉, 해외로 해외로 자꾸 도전해야 하는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