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최고의 드라마는 무엇일까…. 곰곰히 생각했다. 그리고 그 답은 쉽게 나왔다. 물론, 역시 그냥 내 생각일뿐이지만 한해를 보내면서 나름 아 이거는 정말 좋았다 쉽었던 드라마 세편을 잡아보았다.
단연 첫번째 얼마전 종영한 SBS의 <뿌리깊은나무>다. 이 드라마는 작가의 실험정신과 연출 그리고 배우의 완성도 모두 완벽했다고 볼 수 있다. 사극에 관한 한 항상 새로운 실험에 주저하지 않는 ‘김영현’, 박진감넘치는 연출의 ‘장태유’, 입체감있는 연기를 보여준 ‘한석규’ 등등 모두가 존재감이 뚜렸했다.
더불어 드라마 수익구조에서도 시청률 대박을 그대로 이어서 제작사, 방송사 모두 상생하는 모습을 보이며, <겨울연가>이후 모두가 웃을 수 있는 그런 드라마로써 완성적인 형태를 보인 수작이라 하겠다. 특히, 회당 근 5억원이 들어간 대작임에도 그런 것을 홍보하지 않고 오로지 작품력을 통해 시청자를 끌어들인 힘은 올해 가장 실험적이며 정직했던 드라마라 말할만 한 요소들 중 하나다.
전체적인 모든 조화가 좋았으며, 상하관계의 완벽한 연결을 보인 완성형 드라마의 전형이자 한국드라마 제작시스템이 향해야 할 길을 보여준 이정표격의 드라마라 하겠다.
두 번째로는 역시 SBS드라마 <싸인>이다. 이 드라마는 한국 드라에서 성공하기 참 힘들다 여겼던 장르형드라마의 어떤 형태를 보여주었다. 물론, 마무리가 약간 아쉬움이 있었지만 그럼에도 이 드라마는 전체적으로 기존에 한국드라마가 가졌던 한계를 넘어보려는 많은 의지와 노력이 들었다.
영화감독 ‘장항준’의 드라마 작가 데뷔작이기도 한 <싸인>은 영화출신답게 다양한 영화기법을 드라마에 접목시키며 장르드라마의 가능성을 보여준 것이다. 특히, 너무 진지하지 않게 소소한 코믹을 참가하며 기존 장르드라마가 보여준 무게감을 겉어내면서 호평속에 빈곤이라는 공식을 깨뜨리는데 성공했다. <싸인>은 시청률에서 20%대가 넘는 대성공을 거둔 것이다.
연기에서는 ‘박신양, 정광렬’ 두 걸출한 배우가 다양한 역할전개 변화를 보이며 극의 박진감을 이었으며, 요소요소 보여준 특수효과들이 유치하지 않은 수준으로 드라마의 완성도를 높였다. 한국드라마도 ‘미드’ 못지않은 대중적인 장르능력을 보여준 대표작이라 하겠다.
세 번째는 KBS2의 <공주의 남자>다. 참신성이나 실험성을 강조해서 본다면 이 드라마야말로 2011년 최고의 드라마라 할 수 있다. 이 드라마는 신예를 혹은 다른 성격의 배우들을 스타덤으로 일으켜세운 작품이라 하겠다.
우선 작가 ‘조정주’를 최고로 만들었다. 단편이후 <파트너>를 통해 가능성을 보여준 작가는 이번 <공주의 남자>를 통해 가능성이 무궁한 작가로 발돋움했다. 사실 좋은 작가가 발굴되고 성장한다는 것은 다른 분야도 그렇듯 쉬운일이 아니다. 특히, 요즘 처럼 시청률 경쟁이 치열한 시대에 신인급작가가 다양한 기회를 받고 그 기회를 통해 단숨에 존재감을 가지기란 어렵다.
그런데 ‘조정주’작가는 <파트너>에서 보여준 가능성을 <공주의 남자>를 통해 단숨에 일정수준의 오르는 힘을 보여주었다. 그것도 힘있는 창의력으로 말이다. 더더욱 차기작이 기대되는 작가가 되었다. 더불어 사극분야의 또다른 ‘김영현’을 기대해도 될 만한다.
또한 <공남>은 연기자 발굴에도 힘있는 모습이었다. ‘박시후, 문채원, 홍수현’ 등을 다시한번 주목하게 했다. 물론, 이들이 일정부분 스타였던건 맞지만 그들이 가진 잠재적 영역은 이번 <공남>을 통해 더욱 확장시켜 연기자 폭을 넓혀주었다. <공남>은 작가뿐만아니라 연기자에게도 스스로 발전시키는 그런 드라마였던 것이다.
하나의 성공적인 드라마를 통해 작가, 배우, 그리고 제작진 모두가 한단계 성장하는 모습을 보여준 드라마가 <공주의 남자>였다.
사극에 대한 좀더 확장된 해석과 대중적 인기 그리고 제작진 모두의 성장을 보여준 드라마 <공주의 남자>는 올해 최고의 드라마라 부르기에 손색이 없다.
이상 세 편이 올해 나에게 멋진 드라마 세편이다. 물론, 이외에도 나름 의미있는 모습을 보여준 드라마가 몇 편 더 있었다. <49일> <내마음이들리니> <천일의 약속> 등도 나름 좋았던 드라마였다.
어찌하건 올 한해도 드라마는 재미있었다. 다만, MBC의 드라마침체가 쭉 이어졌다는 것은 좀 아쉬운 부분이다.
** 졸린닥 김훈..총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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