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라마

2011년 최고의 드라마 BEST 3 <뿌나, 싸인, 공남>

졸린닥 김훈 2011. 12. 29. 13:00

올해 최고의 드라마는 무엇일까. 곰곰히 생각했다. 그리고 그 답은 쉽게 나왔다. 물론, 역시 그냥 내 생각일뿐이지만 한해를 보내면서 나름 아 이거는 정말 좋았다 쉽었던 드라마 세편을 잡아보았다.

 

단연 첫번째 얼마전 종영한 SBS <뿌리깊은나무>. 이 드라마는 작가의 실험정신과 연출 그리고 배우의 완성도 모두 완벽했다고 볼 수 있다. 사극에 관한 한 항상 새로운 실험에 주저하지 않는 김영현, 박진감넘치는 연출의 장태유, 입체감있는 연기를 보여준 한석규 등등 모두가 존재감이 뚜렸했다.

 

더불어 드라마 수익구조에서도 시청률 대박을 그대로 이어서 제작사, 방송사 모두 상생하는 모습을 보이며, <겨울연가>이후 모두가 웃을 수 있는 그런 드라마로써 완성적인 형태를 보인 수작이라 하겠다. 특히, 회당 근 5억원이 들어간 대작임에도 그런 것을 홍보하지 않고 오로지 작품력을 통해 시청자를 끌어들인 힘은 올해 가장 실험적이며 정직했던 드라마라 말할만 한 요소들 중 하나다.

 

전체적인 모든 조화가 좋았으며, 상하관계의 완벽한 연결을 보인 완성형 드라마의 전형이자 한국드라마 제작시스템이 향해야 할 길을 보여준 이정표격의 드라마라 하겠다.

 

두 번째로는 역시 SBS드라마 <싸인>이다. 이 드라마는 한국 드라에서 성공하기 참 힘들다 여겼던 장르형드라마의 어떤 형태를 보여주었다. 물론, 마무리가 약간 아쉬움이 있었지만 그럼에도 이 드라마는 전체적으로 기존에 한국드라마가 가졌던 한계를 넘어보려는 많은 의지와 노력이 들었다.

 

영화감독 장항준의 드라마 작가 데뷔작이기도 한 <싸인>은 영화출신답게 다양한 영화기법을 드라마에 접목시키며 장르드라마의 가능성을 보여준 것이다. 특히, 너무 진지하지 않게 소소한 코믹을 참가하며 기존 장르드라마가 보여준 무게감을 겉어내면서 호평속에 빈곤이라는 공식을 깨뜨리는데 성공했다. <싸인>은 시청률에서 20%대가 넘는 대성공을 거둔 것이다.

 

연기에서는 박신양, 정광두 걸출한 배우가 다양한 역할전개 변화를 보이며 극의 박진감을 이었으며, 요소요소 보여준 특수효과들이 유치하지 않은 수준으로 드라마의 완성도를 높였다. 한국드라마도 미드못지않은 대중적인 장르능력을 보여준 대표작이라 하겠다.

 

세 번째는 KBS2 <공주의 남자>. 참신성이나 실험성을 강조해서 본다면 이 드라마야말로 2011년 최고의 드라마라 할 수 있다. 이 드라마는 신예를 혹은 다른 성격의 배우들을 스타덤으로 일으켜세운 작품이라 하겠다.

 

우선 작가 조정주를 최고로 만들었다. 단편이후 <파트너>를 통해 가능성을 보여준 작가는 이번 <공주의 남자>를 통해 가능성이 무궁한 작가로 발돋움했다. 사실 좋은 작가가 발굴되고 성장한다는 것은 다른 분야도 그렇듯 쉬운일이 아니다. 특히, 요즘 처럼 시청률 경쟁이 치열한 시대에 신인급작가가 다양한 기회를 받고 그 기회를 통해 단숨에 존재감을 가지기란 어렵다.

 

그런데 조정주작가는 <파트너>에서 보여준 가능성을 <공주의 남자>를 통해 단숨에 일정수준의 오르는 힘을 보여주었다. 그것도 힘있는 창의력으로 말이다. 더더욱 차기작이 기대되는 작가가 되었다. 더불어 사극분야의 또다른 김영현을 기대해도 될 만한다.

 

또한 <공남>은 연기자 발굴에도 힘있는 모습이었다. ‘박시후, 문채원, 홍수현등을 다시한번 주목하게 했다. 물론, 이들이 일정부분 스타였던건 맞지만 그들이 가진 잠재적 영역은 이번 <공남>을 통해 더욱 확장시켜 연기자 폭을 넓혀주었다. <공남>은 작가뿐만아니라 연기자에게도 스스로 발전시키는 그런 드라마였던 것이다.

 

하나의 성공적인 드라마를 통해 작가, 배우, 그리고 제작진 모두가 한단계 성장하는 모습을 보여준 드라마가 <공주의 남자>였다.

 

사극에 대한 좀더 확장된 해석과 대중적 인기 그리고 제작진 모두의 성장을 보여준 드라마 <공주의 남자>는 올해 최고의 드라마라 부르기에 손색이 없다.

 

이상 세 편이 올해 나에게 멋진 드라마 세편이다. 물론, 이외에도 나름 의미있는 모습을 보여준 드라마가 몇 편 더 있었다. <49> <내마음이들리니> <천일의 약속> 등도 나름 좋았던 드라마였다.

 

어찌하건 올 한해도 드라마는 재미있었다. 다만,  MBC의 드라마침체가 쭉 이어졌다는 것은 좀 아쉬운 부분이다.

 

** 졸린닥 김훈..총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