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시청률

김수현식 드라마의 강점<천일의 약속>

졸린닥 김훈 2011. 10. 25. 13:15
김수현씨 드라마의 대중성은 언제나 그렇듯 힘이 있다. 이번에도 어김없이 시청률은 12%대를 보이며 좋은 출발을 가졌다.


이런 김수현씨 작가에게는 독특한 강점이 있다. 잘못말하면 한계처럼 들릴수 있지만 그것은 잘못된 판단이다. 오히려 이것은 고유한 서체라고 할 수 있다. 만약 젊은 작가가 특정 형태로 지리멸열하게 그런다면 한계지만, 그녀는 비슷한 특징으로 항상 또다른 무언가를 말하려 하기 때문에 그것은 한계가 아니라 특징이자 강점이다.

이번 드라마에서도 그녀의 연기자들은 말이 많다. 이런 저런 이야기를 항상 하고 어떤 논리 정연함을 가지고 싶어한다. 항상 어떤 행동에 원인과 결과라는 도식을 모든 배우들은 말한다. 물론, 이게 때로는 귀 따가운 소리로 들릴 수 있다. 하지만, 김수현작가에게는 중요한 형식이다. 그것은 다름아닌 설명가능한 혹은 이해가능한 인과관계가 반드시 존재해야 한다는 것이다.

작가는 설명과 이해 그리고 정당성을 위해 말하기를 주저하지 않는다. 그냥 어느날 문득 혹은 느낌상으로 말줄임하는 것을 좋아하지 않는다. 반드시 어떤 흐름에는 어떤 이유가 있어야 하고 그것은 작가가 숨기는게 아닌 시청자와 호흡하기를 원한다. 그러다 보니 자연스럽게 드라마 속 배우들은 말이 많다.

이 특징은 고스란히 이번에도 그렇다. 얼마전 김수현 작가가 <뿌리깊은나무> 똘복이가 언제 한문을 통달했는지 알 수 있는 장면 혹은 이야기가 없다고 짹짹이에 글을 올렸다. 김수현 작가다운 의문이며, 그녀의 작가적 특징이 잘 나오는 글이다.

그녀에게 어떤 결과는 설명될 수 있는 혹은 이해될 수 있는 범주에서 만들어져야 소통될 수 있는 것이다. 그런 측면에서 똘복의 한문수학 장면이 없는 상태에서 통달된 그의 모습은 무술과는 다르게 보인 것이다. 똘복은 무술을 어떻게 통달하게 된 건지 잘 보여져지고 있다. 이에 비해 한문에 대한 내용은 지금껏 본 장면에서는 없다.

또다른 강점은 연기자에게 온다. 다른 아닌 이름보다는 ‘연기’를 원한다. 김수현작가이기에 가능할 지도 모르지만 연기자의 스타성에 결코 의존하지 않느다. 오로지 원하는 것은 배우가 연기를 잘해주는 것이다. 물론, 모든 작가들이 다들 원하는 것이지만 그것이 생각처럼 쉽지는 않다.

물론, 김수현작품에도 빅스타가 나온다. 하지만, 트랜드한 스타보다는 연기로써 주목받는 형태의  스타만이 나온다. 그러니까 연기자를 원하는 것이다.

두가지는 아마 김수현 드라마가 계속 보여줄 내용이다. 정확한 부연력 그러니까 구성의 인과관계와 연기력... 당연한 이야기다. 하지만, 채널을 돌려보면 이 이야기는 그렇게 당연하지 않다는 것을 쉽게 알수 있다. 돈이 많이들건 적게 들건과 상관없이 이 중요한 요소가 항상 보편적이지는 않은게 현실이다. 물론, 김수현이기에 가능한 일 일수도 있다. 신기하게도 김수현 작가는 처음부터 김수현작가스러웠다. 젊은날의 김수현도 지금의 김수현에서 범주가 다르지 않다.

<천일의 약속>도 이 두가지가 들어있다. 인과관계의 명확성 그리고 연기력이 중시된 배우..

‘수애’가 물론 연기가 좋은 배우라고 생각했는데 이렇게 자신을 놓으면서 할 줄은 몰랐다. 많이 내려놓고 김수현식 연기를 하는데 나름 성공하고 있다. ‘김래원’ 같은 경우는 항상 스스로의 범주를 정해둔 사람이었는데 이번에는 좀 다른 모양새를 보인다. 자기 범주만 한다면 김수현식 연기를 하기는 쉽지 않은데 그 범주를 버리고 진지해졌다.

더불어 ‘김수현작가’의 가장 큰 힘이 이 드라마에도 투영된다. 그것은 세상에 대한 끝없는 탐구정신이다. 그녀는 비슷한 형식을 보이면서도 항상 세상과 소통해왔다. 젊은 사람보다 더 젊은 소통을 항상 해오고 있는 것이다. 사실 이게 ‘김수현 작가’의 진정한 힘이다.

이번에 보여주는 <천일의 약속>은 형식적으로는 최근 사라진 정통 멜로를 보여주고 있다. 한동안 드라마 판에서 강세로보였으나, 최근에는 코믹멜로만 살아있을뿐 정통멜로는 없었다. 그녀는 그것을 역시 알고 있었는 듯 하다. 한동안 없었던 최류성멜로를 예고하며 나왔다. 더불어 치매에 대한 접근도 진지하다.

변함없이 변화된 모습을 보여주는 대가의 모습에 긴말 하기가 그렇다. 하지만, 긴 말을 하고 말았다.

- <불굴의 며느리>가 좀 과하게 전개되고 있는게 아닌가 하는 우려감이 조금씩 생기고 있다. 이야기를 너무 꼬는 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다. 이야기 구성에서 인물폭을 너무 단순화시킨 결과가 지금의 형태로 나오는 듯 하다. 초기 구성에서 인물폭을 너무 줄여 다양한 이야기 구성이 한계에 온 듯하다. 드라마 이야기 기반 설계가 약했다. 좀 아쉬운 느낌이 든다. 충분히 재미있을 수 있는데 물론, 아직 던져버리기는 좀 그렇다.


■ 10월 17일 ~ 10월 23일 TNS Media Korea TV Research

1.     주말연속극<오작교형제들>     KBS2       28.3
2.     일일연속극<우리집여자들>     KBS1       25.3
3.     주말극장<내사랑내곁에>     SBS       19.7
4.     개그콘서트     KBS2       19.4
5.     KBS뉴스9     KBS1       18.9
6.     대하드라마<광개토태왕>     KBS1       18.8
7.     SBS대기획<뿌리깊은나무>     SBS       18.0
8.     해피선데이     KBS2       16.3
9.     무한도전     MBC       15.7
10.     우리들의일밤2부     MBC       14.6
11.     일일드라마<당신이잠든사이>     SBS       14.6
12.     주말특별기획드라마<애정만만세>     MBC       14.3
13.     스타오디션위대한탄생2     MBC       13.8
14.     일요일이좋다1부     SBS       13.5
15.     가요무대     KBS1       13.2
16.     일일연속극<불굴의며느리>     MBC       13.2
17.     일일아침연속극<미쓰아줌마>     SBS       13.2
18.     러브인아시아     KBS1       12.6
19.     월화드라마<천일의약속>     SBS       12.6
20.     해피투게더     KBS2       12.5

■ 장르 및 방송사별 점유율




** 졸린닥. 김훈 총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