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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넌내게반했어> 시간이 필요한 걸까? 아니면...

졸린닥 김훈 2011. 7. 4. 12:28

예상대로 <씨티헌터>는 <최고사>자리를 그대로 이었다. 나름 선전하고 있던 차에 경쟁작의 종영은 힘을 받을 수 있는 시간을 만든 것이다. 더불어 <넌내게반했어>는 <최고사>의 후광을 받기에는 아직은 시간이 필요하다.

 

스타일리쉬한 정서가 많은 드라마고 만화적인 전개도 기대된다. 방학이라는 시즌에 맞추어, 시청자의 눈높이도 10대를 중심으로 20대까지 보는 비교적 타깃도 분명한 형태의 드라마라 할 수 있다. 그런데 <미남이시네요>의 후광을 기대하는 듯 한 정서가 드라마의 기대치를 어중간하게 한듯하다. 그러니까 스토리가 독특하게 자리 잡는 시간이 필요한 듯한 것 같다.

 

유사한 느낌에서 이를 극복하는 방법은 오직 독특성이 중요해진다. 특히나 10대 정서가 강할 때는 이 부분이 얼마나 잘 부여되느냐가 중요한 과제다. <미남이시네요> <드림하이> 등등이 나름 초기의 부진을 딛고, 일정부분 이상의 성공을 이룬 것은 그런 특성이 만들어졌기 때문이다. 물론, 이 드라마도 소재에서 ‘국악’을 사용함으로써 차별화를 보였지만, 그것보다는 역시 스토리의 차별성이 필요한 듯하다.

 

아직 시간이 필요한 드라마다. 작가입장에서도 첫 시리즈장편이나 다름없는 상황이니 본격적인 이야기 전개보다는 시작이 오히려 부담스러울 수 있다. 다만, 스타일리쉬하다는 게 역시 좀 걸린다.(표민수 감독의 연출적 특징일 수도 있다.) 스토리 외적인 것이 강한 느낌은 결국 드라마 진행 부담으로 작용하게 된다. 더불어 캐스팅과 작가 조합이 조금 모험스런 형태인지라... 이 부분도 어려움 중에 하나다. 끌고 갈만한 배우가 현 캐스팅 상에서는 좀 부담스럽다. 더불어 이야기로 이 부분을 메우기에는 작가도 고민스러운 시점이다. 물론, 처음부터 완성본은 없다. 결국 시간과 지구력이 해결할 일이다. 이 부분에서 잘 버티고 길을 찾느냐가 관건이다.

 

개인적으로는 국악을 일반음악으로 편입시키려는 소재 발굴에 기대를 걸고 싶고 잘되었으면 한다. 우리나라 음악이라는 국수적인 생각이 아니라, 우리만의 음악이 오히려 낯선 상태에서 제한되는 것 보다는 다양한 소재의 발굴로 이어져 많은 세대에게 회자되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좀 말이 길어지지만 이 드라마는 연출자가 중심적인 위치에서 만들어지는 드라마라 볼 수 있다. 일반적인 형태 그러니까 작가, 작가-연출, 작가-배우, 배우 이런 형태와는 또다른 형태인 것이다. 이 분야에 최고는 <겨울연가, 가을동화>의 윤석호감독이라 할 수 있다.

 

- MBC 드라마 두 편이 종영을 가까이에 두고 힘을 발휘하고 있다. <반짝반짝빛나는>과 <내마음이들리니>가 비슷한 느낌의 동정 가는 악역들을 만들면서 이야기의 정점을 달려가고 있다. 물론, <내마들>의 남궁민이 연기하는 ‘장준하’의 악역은 정말 안타까운 형태의 악역으로 순수함의 회귀를 기대하게 하는 매력을 가지고 있다. ‘악역’이라기보다는 ‘순수’에 대한 갈망 같은 것을 느끼게 한다. 하여간, 이 두 드라마의 강세로 MBC 드라마는 최근 주중 실패, 주말 우위라는 묘한 흐름을 만들었다.

 

아! <불굴의 며느리>가 좀 힘을 받고 있다. 일일극은 KBS1에 언제나 힘에 밀리고 있는데 조금은 좋은 양상으로 드라마가 흐르고 있다. 11%대의 시청률은 나름 좋은 징조다.

 

- KBS1의 ‘사극전통’도 역시 의미 있는 흐름을 보여주고 있다. <광개토태왕>이 벌써 15%대를 넘나들면서 안착을 했다. 한때 사극열기로 모든 방송국이 모든 요일 사극으로 도배하던 시절이 있었다. 하지만 지금은 모두 퇴조되고 KBS1만이 그 자리 그대로를 힘 있게 이어가고 있다. 요즘 KBS의 드라마에서 의미 있는 공헌이라면 ‘사극’과 ‘단막극’을 지속시키고 있다는 점이 아닐까 한다. 이는 ‘드라마산업’ 전체에 굉장히 큰 자산이 되고 있다.

 

■ 6월 27일 ~ 7월 3일 TNS Media Korea TV Research

 

1. 주말연속극<사랑을믿어요> KBS2 25.3

2. 특별기획<신기생뎐> SBS 20.7

3. 주말연속극<반짝반짝빛나는> MBC 19.7

4. 일일연속극<우리집여자들> KBS1 18.8

5. 무한도전 MBC 18.1

6. 드라마스페셜<시티헌터> SBS 17.9

7. 개그콘서트 KBS2 16.8

8. KBS뉴스9 KBS1 16.4

9. 해피선데이 KBS2 16.1

10. 우리들의일밤 MBC 15.3

11. 대하드라마<광개토태왕> KBS1 15.3

12. 세상을바꾸는퀴즈세바퀴 MBC 15.0

13. 월화드라마<동안미녀> KBS2 14.6

14. 전국노래자랑 KBS1 13.4

15. TV동물농장 SBS 12.7

16. 댄싱위드더스타 MBC 12.6

17. 순간포착세상에이런일이 SBS 11.9

18. 유재석김원희의놀러와 MBC 11.8

19. 출발드림팀시즌2 KBS2 11.6

20. 주말특별기획드라마<내마음이들리니> MBC 11.5

 

■ 장르 및 방송사별 점유율

 

** 졸린닥 김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