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주 가장 인상적인 장면을 들라면 <내마들>에서 찬물에 밥을 먹는 ‘장준하(남궁민)’의 모습이었다.
<내마들>에서의 ‘장준하’는 슬픔이다. 버림받은 삶에서 다시 누군가를 버리고 그리고 죄책감에 살다. 다시 그 죄책감으로 돌진하며 이를 망각하려는 자의 몸부림인 것이다. 스스로 악해진 것이 아닌 환경에 의해 악해져버린 사람. 붙잡혀온 남자와 같은 것이며, 더불어 그는 연민도 가지고 있다. 악행에 스스로 즐거워하는 것이 아닌 연민으로 괴로워하는 모습.
이 드라마는 통속적이다. 다만 그 통속 속에 사람이 공감하게 되는 슬픔을 말해주고 있다. 결국 행복해지고 싶은 가장 인간적인 욕구에 대한 물음일 수도 있다. 더불어 ‘장준하’의 어두운 슬픔을 잘 대변해주는 ‘남궁민’의 하얀미소와 어두운 눈빛이 인상에서 지워지지 않는다.
폭발적인 인기는 아니지만 배우들의 튼튼한 연기와 작가의 스토리 능력에 <신기생전>의 인기 속에도 주간시청률에 한자리를 차지하고 있다.
‘남궁민’의 연기를 볼 때마다 몇 해 전 인기를 모으던 <태양의 여자> ‘김지수’가 생각이 난다. 그때도 악역이었지만 연민 가득했던 악역이었다. 버림받는 것과 죄책감 속에 어쩔 수 없이 그냥 달려야 했던 악역들의 모습. 통속극 속의 새로운 악역을 보여준 의미 있는 드라마였다.
- 최근 드라마는 절대적 지지를 받던 <동해..>의 퇴장이후 이런 흐름을 이어받는 드라마는 없어 보인다. 기대했던 <최고의사랑>은 ‘부조리’부분이 유화하게 넘어가는 바람에 힘이 빠졌다. 착한 캐릭터에 대한 욕구가 어떤 드라마적 정형성을 살리지 못했다. 현재, 가장 선악의 정형성을 보이는 드라마는 <반짝반짝..>의 ‘황금란’ 이유리 분일 것이다. 화장부터 모든 것이 정형화된 악역의 모습을 창출하고 있다.
<최고사>는 이런 필요한 ‘악역’의 존재를 비교적 착하게 넘어갔다. 그렇다고 과한 악역의 등장이 좋다거나 바람직하다는 것은 아니다. 최소한 축이 약하지 않았나 그런 것이다.
<시티헌터>와 <동안미녀>는 안정감 속에 지속 순항하면서 15%를 향하고 있다. 특히 <미스리플리>의 한계가 분명해지면서 <동안미녀>는 스토리의 진부성에도 배우들의 캐릭터 창출 능력에 힘입어 거의 15%대까지 올라온 상태다.
■ 6월 13일 ~ 6월 19일 TNS Media Korea TV Research
1. 주말연속극<사랑을믿어요> KBS2 23.3
2. 특별기획<신기생뎐> SBS 19.4
3. 주말연속극<반짝반짝빛나는> MBC 18.3
4. 해피선데이 KBS2 17.7
5. 일일연속극<우리집여자들> KBS1 16.4
6. 세상을바꾸는퀴즈세바퀴 MBC 15.1
7. KBS뉴스9 KBS1 15.1
8. 월화드라마<동안미녀> KBS2 14.8
9. 1박2일(재) KBS2 13.9
10. 수목미니시리즈<최고의사랑> MBC 13.8
11. 유재석김원희의놀러와 MBC 13.7
12. 개그콘서트 KBS2 13.4
13. 드라마스페셜<시티헌터> SBS 13.2
14. 주말특별기획드라마<내마음이들리니> MBC 13.1
15. 무한도전 MBC 13.0
16. 대하드라마<광개토태왕> KBS1 12.8
17. 전국노래자랑 KBS1 12.4
18. 황금어장 MBC 11.6
19. 가요무대 KBS1 11.4
20. 강심장 SBS 11.3
■ 장르 및 방송사별 점유율
** 졸린닥 김훈..총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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