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졸린닥훈씨

적당한 남자 '갑이'

by 졸린닥 김훈 2011. 5. 16.

갑이는 1년전에는 실업자였다. 물론 20년 전에는 신입사원이었다. 음.. 그는 그냥 모든게 적당한이라는 말에 어울리는 그런 사람이었다 학교도 적당한 수준이고 머리도 적당한 수준이고 그래서 적당한 직장에 들어갔다. 대기업은 아니지만 그래도 중견기업정도 되는 직장으로 나름 남보기 좋았다.


갑이가 적당한 사람이었음에 결혼도 적당했다. 28살에 회사를 들어가고 31살에 결혼을 했다. 결혼 상대는 직장생활에서 만난 여자였다.


어떻게 '갑이'씨와 결혼을 하게되었나요..


그녀의 말이다. '아 모 성실하고 꾸준하고 모 무난하더라구요 특별히 문제도 없어 보이고 그리고 그런 모습이 좋았어요 부모님도 좋아하실것 같고 성실한 남자 좋잖아요 안그런가 하여간 외모도 적당하고 모든게 다 그정도면 나쁘지않았어요'


아 그럼 지금 결혼 생활이 한 어느정도

'네 이제 15년 정도 된것 같네요 아닌가 그 이상인가 모 하여간 그정도..'

후회는..

'음..없어요.. 모 무조건 좋았다 그런 것은 아니지만 그래도 남편은 꾸준했고 중간에 문제다운 문제는 없었어요. 그나마 고비였다면 직장을 지난 1년 정도랄까 그래도 지금은 다시 직장생활도 하고 모 그 정도면 나름 성의가 있다고 생각해요. 또 저도 직장을 아직 다니고 있고 생활이 여유롭다 말할수는 없지만 그래도 서울 언저리에 살수는 있으니 됐다 싶어요'

갑이씨가 직장을 왜 중간에 그만 두셨나요?

'아..남편 회사 그러니까 제 전회사는 광고회사에요. 그런데는 원래 좀 성실한 사람보다는 특이한 사람이 좀 잘나가는 데 남편은 그런 쪽은 아니에요 특이한 사람은 아니죠. 성실한 사람.. 그래서 과장급이 넘어가자 설자리가 없어진 거죠 어쩔수 없는 퇴사랄까 난 남편이 명퇴신청했을때 이해했어요..그리고 그럴것이다라는 생각도 했고..'

'저도 그 회사 있었으니까.. 우리가 나름 사내 커플이라..모 다들 알고 소란스럽지는 않았지만 결혼할때는 다를 놀랬거든요..네..소리소문없는 그런 사이였어요. 나는 좀 그래도 활기찬 사람인데 남편은 꾸준한 사람이라 어디에 소문나고 그런 사람이 아니에요..아..물론, 그렇다고 음흉하다는 것은 아니에요..하여간 남편은 꾸준한 사람이라 톡톡튀는 사람은 아니에요..'

'그래도 갑이씨는 잘 버틴것 같아요..보통 광고회사란게 그렇게 한 직장에 못있거든요.. 저두 결혼하고 한 일년 다니다 그만 두고 회사를 옮겼으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