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력반>이 끝났다. 그냥 미미하게 끝났다. 어떤 이는 좀 그럴싸할 것이라 생각을 했었나보다. 나는 초반 몇회를 보면서 기대를 접었다. 기대라는 게 있었다. 이 전에 <싸인>이라는 수작을 본 이후라서 그 것에서 좀더 발전하지 않겠냐는 기대감 거기에 '송일국'이라는 한 연기하는 배우와 '성지루' '이종혁' '선우선' 등 나름 좋은 배우들이 자리를 했기에 그런 기대감을 가져도 될 거라 생각했다.
그런데 드라마를 보자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 이거 무슨 드라마가 '하이라이트 모음이야'라는 생각이 돌았다. 그러니까 기존의 수사물들에서 나오는 하이라이트 들을 모아모아서 드라마 한편을 꾸려나가는 것이다. 그래서 모든 장면이 간지나는 장면이다. 그러다 보니 이야기가 엉성하고 무슨 드라마 조잡해지기 시작하는 것이다. 아무때나 감동해야하는 배우들의 리액션은 코믹 그자체였다.
무작정 의미부여하며 숙명론 같은 것을 보여주는 배우들의 과장된 모습들이 드라마를 더 이상 못보게 만들었던 것이다. 작은 일에 이게 얼마나 중요한 일인데...등등의 ... 가장 압권은 단지 마지막 인터뷰를 했다는 이유로 사명감을 가슴에 새기며 오열하듯 연기했던 송지효의 모습이다. 정말 가관이었다. 현실감 제로다.
물론, 드라마는 현실감을 과장하여 극적 포장을 하는 것이다. 근데 그런 형태의 스토리 전개는 과대포장이다. 알맹이의 계연성은 별루없는데 그냥 큰 의미 부여해서 이야기의 주도자를 만들려는 배역구성은 졸렬그자체였다. 작가들의 무능이다. 두 초심자 작가들은 폼나는 미드를 너무 많이 봐서 하이라이트 구성을 <강력반>에서 보여준 듯 하다.
대사 하나하나가 사건대비 의미부여의 과잉그자체였다. 죽었는데 돈이야..라는 식으로 오열하는 감성을 보여주는 '성지루'연기는 지루함의 오열이라고나 할까... 연출은 모하는 분인지..참 놀라울 따름이다. 연출을 책으로 배운느낌이랄까..그나마 연출은 나름 수사극을 두번이나 해본 연출자다.
작가들은 초심자라 감동과 의미부여에 메였다고 치지만 유사 드라마를 해본 연출자는 전혀 드라마를 이해 못하는 것 같다. 그간의 경력이나 노하우가 이번드라마에서는 겉돌았다. 그냥 찍은듯 싶었다. 얇은 대본을 그대로 찍은 것이다. 폼나게라도 찍어 포장이라도 해주지 그 얇은 하이라이트 구성을 그대로 했다.
좀 심하게 말하는 느낌이긴하다..내가..
근데 그 만큼 구성 배우들이 아깝끼 때문이다. 출연진 들은 나름 충분히 자리 잡을 만한 배우들이었다. 그런데 다 복사다. 배역을 어느 하이라이트 수사극 형사에서 복사해버리니 자기 자리가 없다. '송일국'을 보면 그가 무슨 역할을 하는지가 알수가 없다.
연기 잘하던 송일국은 없고 과도한 연기를 보이는 한 연기자가 보였다. 캐릭터를 못잡은 몸부림 같은거 말이다.
<강력반>은 아쉬울 것 없는 종영이었으며, 작가와 연출의 가치를 잘보여준 작품이다. 특히, 연출이 자리를 못잡으면 어떤 드라마가 되는지를 볼 수 있는 드라마다. 드라마가 흥행에 실패하는 것은 자연스러운 일이다. 그런데 이렇게 어떤 캐릭터하나 못잡고 빠지는 것은 되돌아봐야 한다.
배우인지 작가인지 연출인지..말이다.
<강력반>은 작가와 연출이 시원하게 보내버린 드라마다. 작가와 연출이 동시에 보내버린 드라마가 그렇게 많지는 않은데 <강력반>은 그런 것 같다.
** 졸린닥 김훈.. 총총
'드라마' 카테고리의 다른 글
[스크랩] 200억 드라마 `한반도`, 스타들이 고사하는 이유는? (0) | 2011.05.23 |
---|---|
<49일>로 이어지는 판타지 드라마의 매력 (0) | 2011.05.05 |
<화이트크리스마스> 연작시리즈의 수작 (0) | 2011.04.13 |
<49일> 드라마의 또다른 상상, 관습의 현대적 차용 (0) | 2011.04.07 |
<시크릿 가든> 동화적환상과 한국적 멜로 (0) | 2011.01.15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