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쵸 기아가 이겼습니다. 정말 짜릿한 순간이었습니다. 여러모로 특히 5회까지만 해도 패색이 짙었는데 이기다니 모든 것이 야신의 뜻대로 가는 듯했습니다.
특히나, 행운의 여신이 박정권의 파울성 타구를 홈런으로 변화시키는 것을 보면서 아 올해의 선택은 스크구나 라는 생각이 압도적이었습니다. 그런데 참 신기한 것은 행운의 여신은 나름 공평했다는 것입니다. 김원섭의 평범한 타구를 살려주시더니 나비완의 투런 홈런을 만들고 물론, 그전에 칠홍이가 보여준 타점은 아주 좋았습니다. 무너진 마음에 일종에 잔잔한 물결을 만든 격이니까요..그리고는 나비완은 홈런은 정말 짜릿했습니다. 그리고 다시 칠홍이의 쏠로 홈런과 또 나비완의 마무리홈런..정말 스포츠의 묘미가 가득한 7차전이었습니다.
그리고는 2009년 프로야구는 마무리가 되었습니다. 조범현감독의 지략에 박수를 우선 보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어울리지 않을 것 같던 조범현감독이 이제는 기아의 감독으로써 완전함을 보여주었습니다. 더불어 본인과 기아의 색이 서로 맞다아 이제는 혼연일체가 된 모습입니다. 결과도 그렇고 선수들을 끌어올린 내용도 그렇고 모든 것이 좋은 결과를 만들었습니다.
7차전의 두 감독 전술의 백미는 아마도 카도쿠라와 로페스가 아닌가 합니다. 누가 더 참을 수 있었나가 승부를 가른 것 같습니다. 두 투수모두 우수한 피칭을 했고 둘 다 모두 어느 정도 피로한 상태인 나름의 조커라고 생각했습니다. 근데 김성근 감독의 생각보다 빠른 사용이 조범현감독의 한 박자 참아 보자를 이기지 못한 것 같습니다. 물론, 김성근 감독님 입장에서는 채병룡을 6차전에 사용했기에 어쩔 수 없는 빠른 선택이었고 최근 보여준 중간 계투의 피로누적에 따른 선택이었으리라 생각합니다.
어찌하건 결과적으로 이 카드 사용에서 조범현감독이 더 우세를 가졌고 결국은 승리를 이끌었던 것 같습니다. 이런 시점에서 코시 MVP는 엄연한 로페즈의 몫이었죠..물론, 기자들은 짜릿한 것에 더 점수를 준 것 같습니다만 그래도 전략적으로나 전체적인 흐름으로는 당근 로페즈입니다. 다들 아는 이야기이니 더 할 필요는 없을듯합니다.
기아의 우승은 참 축하할 만합니다. 더불어 당분간 선수층의 안정화로 이러한 상승세는 지속될 수 있지 않을까하는 예측도 해보구요..하지만, 역시 이번 코시에서 위대했던 것은 스크이자 김성근 감독님이 아니었나 합니다.
차, 포 빼고 코시 7차전까지 가서 박빙의 경기를 만들다. 이것은 한마디로 알려주는 메시지가 있는 내용이었습니다. 그것은 다름 아닌 꾸준한 노력과 성실함은 일정수준의 결과로 보상을 해준다는 내용이었습니다. 물론, 모든 선수단들이 많은 노력을 합니다만 스크의 연습량은 모두가 놀라고 지독해하는 내용입니다. 보는 시각에 따라 너무 군주적 발상이라고 할 수도 있습니다만 일반 평민의 입장에서 노력을 통해 결실을 만들어 보이는 김성근 감독님과 스크 선수들이 훌륭해 보입니다. 타팀에 비해 레전드라고 할 만한 선수나 스타가 아직은 부족하다고 생각되는 팀이지만 그러한 것을 만들어가고 있고 이제는 한국야구의 한 맥을 형성했습니다.
사실 스크처럼 의외성이 별로 없는 팀도 없습니다. 모든 선수들이 일정수준이 되어있으며, 자신의 역할을 최대한 만들어가고 있습니다. 이러한 것은 평민의 입장에서 감동과 이정표 역할을 합니다. 노력하면 결실을 만들 수 있다는 것을요... 여러분 2등은 아무나 하는 것이 아닙니다. 스타들이 즐비한 다른 팀들도 결국 2등을 하지는 못했으며, 스크보다 위는 한 팀만이 나왔습니다. 이것은 김성근 감독님이 경기 종료 후 팬들에게 한 말에서도 그 의의를 찾아볼 만합니다.
물론, 무식한 광고들이 2등은 필요 없다는 둥 이런 헛소리를 하는데 2등이라도 한번 해보고 싶은 입장에서 그 가치를 왜곡하는 그런 광고나 사회적 표어는 정말 짜증입니다. 1등이 많다고 좋은 사회이거나 복지국가는 아닙니다. 돈 잘 벌기로는 일본이 최고입니다. 그러나 일본국민들의 복지나 사회적 모습은 국가 일본이 가지는 일등은 아닙니다. 한국도 마찬가지죠 수출 일등한다고 복지가 일등이 아니듯이 말입니다. 오히려 여럿이 순위권에 드는 것이 복지국가나 사회정의가 이루어지는 서로가 잘사는 나라가 아닐까합니다. 그런 의미에서 스크가 보여주는 노력과 결과는 다른 시즌의 2등들이 보여준 결과가 의미가 다르며 훨씬 값지다고 생각합니다.
정말 박수 치고 싶으며, 박수 받을만한 2등입니다. 모두가 고르게 잘되는 그런 사회는 이상적인 것이니까요...
어찌하건 이제 프로야구는 막을 내리고 내년 봄을 기다려야 겠군요..아..즐거운 한 시즌이었으며, 기아의 V10 너무 감동이었습니다. 종범신, 이대진, 빅초이, 김상사, 용규, 원섭, 나비완, 이현곤, 안칠홍, 김상훈, 로페즈, 석민어린이, 구톰슨, 양현종, 유동훈, 손영민, 곽정철, 불기주, 서단장, 이재주, 차일목, 스나이퍼장, 박기남, 선빈이 등등 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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