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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시청률

꽃보다남자(꽃남)가 부러우면서 아쉬운 이유

by 졸린닥 김훈 2009. 2. 10.

 

최근 드라마가 다 막장이라고 표현하는 형태로 진행되어 지고 있다. 주간 시청률을 봐도 막장이라는 표현이 지나칠 수는 있지만 전체적인 흐름이 다양하다기보다는 신파성 흐름에 일맥하고 있다. 그런 와중에 꽃보다남자(꽃남)의 판타지에 가까운 유치함은 여러가지 부러움과 아쉬움을 느끼게 하는 드라마다.


하나. 꽃남은 비현실적이기는 하지만 그들(소녀)에게 판타지를 준다
드라마란 기본적으로 일종의 판타지가 있는 부분이다. 현재의 다른 드라마들이 생활속에 약간의 환타지를 첨부한다면 꽃남은 과장된 현실에서의 큰 판타지를 기본으로 시작한다. 물론, 판타지가 무조건 미덕이라는 뜻은 아니다.

 

다만, 어느덧 우리 드라마는 드라마의 또다른 축이라 할 수 있는 유쾌한 판타지를 외면하고 있는 사실에 있다. 더불어 그들(소녀)에 대한 배려를 망각하고 있는 것이다. 그들은 최대의 고객이자 미래인데 요즘은 경제탓으로 중장년이 주류가 되어버렸다.

 

드라마 특히, 그 시간대의 드라마가 그들(소녀)을 위한 시간대라 말하기는 모호하지만 현실적으로 그들(소녀)이 주요한 시청층인 것은 사실이다. 더불어 우리의 창작이 환호를 기다리는 사람들에게 환호를 주는 모습이 인색해졌다는 것이다. 지나치게 교훈적이거나 선과 악으로 변해버렸다.

 

둘. 역시 일본문화 대세는 계속된다.

올드보이 이후 일본원작은 흥행공식의 모범답안이 되어버렸다. 그렇다고 우리가 자국문화만을 고집하자는 건 절대아니다. 문화란 흐르는 것이지 원산지 따지며 내거 니거 하는 것은 아니라 생각한다. 얼마나 더 스스로 잘 소화하고 발현하느냐의 관건이 것이다.

 

다만, 우리 드라마 원작자의 현실이 너무 궁지로 몰려가고 있는 듯하다. 그러니까 창작의 풍토가 드라마판에서 치우치고 있다. 몇몇 드라마 작가 그러니까 검증? 되었다는 작가 외에는 신진작가가 자신의 창작물을 브러운관(이제 PDP 혹은 LCD 라고 표현해야 적합할지 모르겠다)에 보기란 너무나 힘들다.

단막극을 사멸시킨 현 시스템에서 신진작가가 내공을 키우고, 중견작가가 새로운 도전을 할 수 있는 터전이 사라졌다. 말로는 써보면 되는 거 아니냐라고 하지만, 방영되지 않은 드라마로는 반응이나 완성도 등을 알수가 없다.

 

꽃남은 우리의 이런 현실을 잘 보여주는 듯하다. 아니 어쩌면 이런 흐름은 향후에도 계속 될 것 같은 느낌이다. 우리 문화에 일본대중문화는 전면에서는 큰 영향력이 없어보이지만 창작의 기본 토양에는 완전하게 결합되어 있다고 할 수 있다.

영화, 드라마와 같이 대중문화의 종합장르가 창작의 주요한 부분을 일본대중문화 소설, 만화 그리고 드라마에서 수혈받고 있다. 한번더 말하는데 잘못되었다는 뜻이 아니다. 우리 토양이 너무 무너졌다는 뜻이다.

 

셋. 이유를 떠나 꽃남은 폼난다.
교훈적인 시대가 되어버렸다. 세상이 변하면서 우리의 대중문화는 다시 10년 전 교훈 혹은 어떤 의미를 주어야 했던 시절로 돌아가버렸다. 그냥 멋있는 그림에 어색해 한다.

하지만 대중문화란 그냥 폼나는 것으로 충분한 영역이다. 꽃남은 딱 그 부분에 걸려있다.
삑사리가 있는 구준표
폼나는 소이정
절대 꽃남 윤지후
조용한 카리스마 송우빈

이 드라마는 이것으로 그들(소녀)을 이미 만족시키며 달려가고 있다.

 

지나치게 무거워진 우리 드라마가 좀 가벼워졌으면 좋겠다. 너무 진지해서.. 꼭 역사시간에 빠지는 듯하다.

 

■ 2월2일부터 2월8일 시청률 순위 tns미디어코리아

1. 일일드라마<아내의유혹>  SBS   39.0
2. 미니시리즈<꽃보다남자>  KBS2   30.1
3. 일요일이좋다1부  SBS   26.0
4. 주말연속극<내사랑금지옥엽>  KBS2   26.0
5. 주말극장<유리의성>  SBS   25.3
6. 특별기획드라마<에덴의동쪽>  MBC   24.4
7. 특별기획<가문의영광>  SBS   22.5
8. 개그콘서트  KBS2   20.8
9. 순간포착세상에이런일이  SBS   20.0
10. 대하드라마<천추태후>  KBS2   19.9
11. 일일연속극<집으로가는길>  KBS1   19.6
12. 무한도전  MBC   19.5
13. 해피선데이  KBS2   18.6
14. 수목드라마<미워도다시한번2009>  KBS2   17.3
15. VJ특공대  KBS2   17.3
16. KBS뉴스9  KBS1   15.9
17. 황금어장  MBC   15.8
18. 해피투게더  KBS2   15.4
19. 아침드라마<하얀거짓말>  MBC   15.2
20. 스타킹  SBS   15.0 
 

* 사)한국문화전략연구소 (http://www.culturenomics.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