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동안 한국 드라마는 소녀지향적인 내용을 생략하고 있었다. 사극열풍으로 정통사극에서 퓨전사극까지 다소 남성 취향의 모습이 대세였으며 이러한 사극풍이 지나자 그 시청자 취향은 소위말하는 막장드라마 스타일의 신파드라마가 주류를 잡았다.
TV 앞에 모이기에 드라마 내용들은 소녀, 그들만의 취향이 아니었다.
꽃남의 아이들과 만화같은 이야기들... 다소 현실성 없고 사치스럽다는 식으로 치부되어 잠시 화면 밖에 있었던 꽃남들의 환타지가 모처럼 돌아왔다.
그리고 그들의 귀환에 수많은 소녀 혹은 소녀감성을 가슴에 담고 있던 누나들이 TV 앞에 모였다.
꽃보다 남자.
이 드라마의 미덕은 스토리가 아니다. 이미 스토리는 만화를 통해 혹은 일본드라마를 통해 섭렵되어 있었고 이제 중요한 것은 주인공에 어울리는 꽃남이었으며 정말 만화와 같은 황당하지만 나름 즐거움 상상을 주는 신데렐라 이야기의 환원이었다.
이런 만화같은 혹은 유치하다고 생각할 만한 것을 꽃보다 남자는 기대만큼 만들어 주고 있고, 그동안 TV 앞에 모이기에 심심해하던 소녀들은 모처럼 이야기 꽃을 피울 대상이 돌아왔다.
꽃보다 남자는 에덴의 동쪽이라는 버거운 상대가 있음에도 시청자층의 이동보다는 TV앞을 떠난 소녀들을 다시 모아서 20%가 넘는 시청률을 비교적 단숨에 잡았다.
시트콤 시절에서 꽃남으로 환골탈퇴하다 시피한 김범, 또다른 신예 꽃남 김준, 저변 넓은 아이돌 김현중, 그리고 카리스마 향을 잡는데 나름 성공하고 있는 신예 이민호가 보여주는 꽃남들의 앙상불은 소녀들과 누나들의 마음을 사로잡기에 충분했다.
소녀들 혹은 소녀감성들의 누나들 입장에서 칙칙한 느낌만의 요즘 드라마 흐름에 모처럼 화사하고 샤방한 드라마 하나가 나온 것이다.
■ 1월3주 시청률 TNS Media Korea TV Research
1. 일일드라마<아내의유혹> SBS 34.3 2. 특별기획드라마<에덴의동쪽> MBC 27.0 3. 주말연속극<내사랑금지옥엽> KBS2 26.1 4. 일요일이좋다1부 SBS 24.1 5. 주말극장<유리의성> SBS 23.3 6. 일일연속극<집으로가는길> KBS1 22.4 7. 개그콘서트 KBS2 21.2 8. 미니시리즈<꽃보다남자> KBS2 21.1 9. 해피투게더 KBS2 20.8 10. 대하드라마<천추태후> KBS2 20.4 11. 특별기획<가문의영광> SBS 20.0 12. 특별기획드라마<바람의나라> KBS2 19.7 13. 해피선데이 KBS2 19.6 14. 스타킹 SBS 18.2 15. 수목미니시리즈<종합병원2> MBC 18.0 16. 상상플러스시즌2 KBS2 17.7 17. VJ특공대 KBS2 17.3 18. 순간포착세상에이런일이 SBS 16.9 19. 황금어장 MBC 16.5 20. KBS뉴스9 KBS1 1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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