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희경 작가는 우리나라 드라마 작가 군에서 어디에 속하는 작가라 할 수 있는가? 통속작가인가 아님 실험적인가 아님 사극, 아님 시대극 등등 무엇이라 칭할 수 있는 작가인가? 이유가 무엇이든 그녀는 한국 드라마 작가 중 작가주의 작가라 불리는 그룹에 속해 있다고 말할 수 있다. 그러니까 폭발적인 그 무엇은 없지만 시대를 선도한다거나 혹은 다시 한 번 뒤돌아보는 듯한 그런 느낌의 것을 그려내는 작가군에 속한다.
그럼에도 노희경 작가에 대한 아쉬움 조금씩 커져간다.
하나. 이제 시청률로도 보증수표가 되었으면 좋겠다.
노희경 작가는 이제 상당히 긴 시간을 마니아 혹은 작가주의 영역에 있었다고 말할 수 있다. 따라서 그 다음을 진행 해야 할 시점에 있다. 물론 “그사세”는 그러한 시도일 것이다. 하지만, 이번 드라마는 좀 늦은 듯한 느낌이다. 이미, 방송사 관련 드라마콘텐츠가 지나간 상황에서 대중성을 확보하기란 쉽지 않다. 차라리 좀 한참 뒤에 이런 소재를 한다면 모를까 온에어에서 태양의 여자까지 이미 다양한 방송국 소재가 지나간 뒤에 또 짧은 간격으로 오는 것은 노희경 작가다운 느낌이 아니다. 왠지 모를 소재의 사골 우려내는 듯한 느낌이다.
둘. 스타를 살릴만한 시기가 되었다.
노희경의 이름 뒤에는 시청률은 떨어지지만 힘이 있다는 말을 많이 쓴다. 하지만, 그 말을 다시 생각하면 큰 드라마를 하기에는 적절치 못하다는 뜻도 된다. 그러나 그녀의 드라마들은 상당히 많은 스타들이 나왔다. 결코 스타가 없는 드라마를 만든 작가는 아니다. 그런데 그러한 부분은 사라지고 작가주의적 작가로만 남아 있다. “그사세”에서도 그 범주는 넘지 못한듯하다. 송혜교, 현빈이라는 상품성 훌륭한 스타를 살리지 못했다. 혹, 과연 그럴까라고 생각한다면 작가의 작가성에 매료되어 출연자들을 기억 못하고 있는 것이다. 그녀의 드라마에는 상당히 많은 스타들이 나왔다. 물론, 절정기의 차이는 있지만 그들이 결코 무명이 아닌 최소한 전망이 높은 스타급은 되어 있었다.
셋. 빨리 작가 노희경이 김수현 작가 같은 마왕이 되었으면 한다.
작가 김수현은 마력이 있다. 그의 작업에 이러저러 이야기들을 많이 하지만, 그녀의 작품에는 항상 그녀만의 틀과 그리고 시대에 던지는 화두를 공유한다. 한마디로 가족주의에서 나올 수 있는 시대적 화두를 과감하게 진보적인 인사보다 더 용감하게 던지는 승부수가 항상 있다. 그리고 이는 시청률이라는 대중적 호흡도 함께 이루어내는 일렬의 과정과 같은 일을 만들어 낸다. 물론, 김수현과 노희경 사이에는 엄청난 시간과 경험 등등이 존재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노희경작가가 대중적으로 빨리 성장해서 드라마에 대한 한 틀을 만들었으면 좋겠다. 그녀의 시선은 다분히 무언가를 가지고 있는 듯 하기에 기대가 큰 것이다. 하지만 아직도 그녀는 몇 년 전의 모습 그대로를 가지고 있다. 칭송하는 크기 대비 그녀가 보여주는 그 무엇은 생각 외로 좁은 느낌이다.
현재 대한민국 드라마는 신파성 드라마가 대세다. 너는내운명, 에덴의 동쪽, 내사랑금지옥엽, 유리의성 등등 물론 신파가 나쁘다는 뜻은 아니다. 치우쳐 있다는 것이 겁나는 것이다. 편식을 하면 기형을 만들듯 그런 게 무서운 것이다. 드라마가 미쳐서 드라마의 위기가 왔듯 신파만 집중되면 그 또한 콘텐츠 질적인 부분이 위기인 것이다. 바로 이러한 국면에 노희경이라는 카드는 참 힘있는 카드기에 빨리 보고 싶은 조급증이 최근 많이 발동된다. “그사세”는 그런 점에서 아쉬움이 가득하면서 어떤 면에서는 좀 앞서면서도 어떤 면에서는 좀 뒤늦다. 결국, 동시대 호흡을 못했다는 것이다. 물론, 내 느낌이 그런 것일 수도 있다.
■ 11월5주 시청률 TNS Media Korea TV Research
1. 일일연속극<너는내운명> KBS1 36.9
2. 일요일이좋다1부 SBS 26.1
3. 특별기획드라마<에덴의동쪽> MBC 24.8
4. 주말연속극<내사랑금지옥엽> KBS2 23.0
5. 주말극장<유리의성> SBS 20.5
6. 특별기획<가문의영광> SBS 20.1
7. 개그콘서트 KBS2 19.1
8. 무한도전 MBC 18.9
9. KBS뉴스9 KBS1 18.4
10. 월화드라마<타짜> SBS 17.7
11. 일일아침연속극<며느리와며느님> SBS 17.3
12. 아침드라마<흔들리지마> MBC 17.1
13. 순간포착세상에이런일이 SBS 17.1
14. 해피투게더 KBS2 16.7
15. 우리말겨루기 KBS1 16.5
16. 수목미니시리즈<종합병원2> MBC 16.0
17. 해피선데이 KBS2 16.0
18. 황금어장 MBC 15.9
19. VJ특공대 KBS2 15.6
20. 특별기획드라마<바람의나라> KBS2 15.1
■ 장르 및 방송사별 점유율
*사)한국문화전략연구소 문화와경제 (www.culturenomic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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