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라마 정년이가 끝났다. 나름 어려운 와중에도 극을 올리고 새로운 세대의 새로운 가능성을 만들었다는 내용으로 열린 결말이랄까.. 그런 형태로 마무리를 했다. 전반적으로 나쁘지 않은 결말이다. 아쉽다면.. 드라마적 결말이 더 디테일했으면 어떨까라는 아쉬움이 있지만. 그것은 욕심일 수도 있다.
드라마 정년이는 한국 드라마의 또다른 장을 열었다는 생각이 들기도 했다. 판소리 그것도 여성 국극이라는 희귀한 소재를 바탕으로 드라마를 만들고 성공을 이루었다는 것.. 그리고 그 과정에서 많은 배우들이 오랜시간 판소리를 배우며 극의 완성도를 높이기 위해 시간을 투자했다는 점이다. 이는 웰메이드 방식에서 나오는 강점이다. 한국 드라마가 예전 초읽기 제작방식에서 이제는 보편화된 웰메이드 방식으로 성공적인 진화를 해왔다. 그리고 소재도 외국 작품에서 많이 가져오던 것을 국내 작,,, 특히, 웹툰에서 다양한 소재를 이어 받으며 방향성을 높이고 있다는 점에서 골고루 한국 드라마의 진화형을 정년이는 보여주었다.
다만.. 아쉬운 점이라면 높아진 제작비.. 특히 주요 배우 출연료로 인하여.. 제작회차가 12회로 쪼그라 들었다는 점은 아쉬운 대목이다. 물론, 이야기의 구성상 12회로 마무리 한다면 별 문제는 없는 것이지만.. 충분히 더 갈 수 있는 여지가 있음에도 마무리 하는 것은 높아진 제작비에 오는 위험 분산 욕구 때문이다. 정년이가 2회 정도 더 길이가 있었다면 좀 더 다채로운 시선이 가능하지 않았을까..하는 생각이 든다. 모처럼 오랜 시간이 들어간 완성도 높은 드라마에 이야기 구조를 열린 결말도 좋지만.. 어떤 명확한 방향성으로 가는 것도 나쁘지 않고.. 작가적 해석도 들어갈 수 있는 공간이 생기기도 한다.
뭐.. 이미 지나난 성공작에 토를 다는 것은 그만큼 아쉽고.. 잘된 드라마라는 뜻이기도 하다. 드라마 성공의 가장 큰 핵심은 역시 배우들이었다. 김태리, 신예은, 정은채, 우다비, 승히.. 등등.. 주요 배우들이 창을 몸에 익히며.. 드라마의 완성도를 높였다. 그리고 최효비 작가 역시 드라마화를 위한 적절한 작법이 있었다고 볼 수 있다. 성공한 웹툰의 힘을 잘 옮겨오는 모습이었다. 연출도 여러모로 디테일을 살렸고.. 전반적으로 좋은 드라마가 아니었나.. 그런 생각을 한다.
해외 반응도 다행이 나쁘지 않은듯 하다. 퍼블리싱을 하는 디즈니+ 글로벌 TV쇼 부분 톱10에 들어갔다고 하니.. 특히, 화교권과 아시아권에서 어느정도 인기를 끌고 있는 듯 하다. 제작비가 회당 28억원에 총 336억원이라는 큰 돈이 들어간 만큼 국내 인기만으로 제작사에게 어떤 이익을 주기에는 한계가 있다. 더 좋은 해외 반응이 나왔으면 좋겠는데.. 어쩔런지..
물론, 현재의 계약시스템상 해외에서 반응이 높다해도 제작사에게 득이 될 것은 크게 높지는 않다만.. 그래도 명성을 얻으면 그만큼의 이익이 어딘가에서는 나올수 있기에.. 좋은 성과가 해외에서도 있기를 기대해본다.
총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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