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겨울을 좋아한다. 특별한 이유가 있을까 생각을 해보니....그냥 좋아하고 있었던 것이다. 항상, 추위, 가난, 배고품이 절대적으로 싫다고 떠들고 살았는데 추위는 나름 몸이 좋아하고 있었다.
추은 느낌을 좋아한다. 그렇다고 몸 자체가 추워지는 건 당연 싫다. 하지만, 추위가 주는 그 느낌을 좋아한다.
그리고 추위하면 생각나는 겨울과 설국.
가와바다 야스나리
설국을 생각할때마나 떠오르는 영상은 터널을 지나 어둠이 밝아질 때 하얀 눈이 덮힌 세상이 눈앞에 있는 것이다.
눈에 눌려있는 나무와 풍경들... 모두가 눈으로 감싸져버린 세상.
난 그런 세상을 항상 마음에 아니 머리에..하여간 어딘가에 간직하고 살고 있다.
특별할 것 없는 삶에 그것은 그냥 영상처럼 붙어있다.
어디를 동경하거나 꿈을 꾸는 것은 없지만 가끔 가고 싶다는 말을 하는 곳이 설국이었다.
진짜 그곳이 어디인지는 모른다.
겨울은 그리고 많은 상념을 꼬리 물게 해주면서 뭔지 모를 안정을 준다.
그리울까.... 그리움..이란게 있는 것인가...
언젠가 나이 40이 되었다는 말을 했는데..이제 50이 요 앞에 있다. 지금은 무슨 터널 앞에 있는 느낌이 든다.
오늘을 살아 왔는데..문득 내일을 생각해 본다.
물론, 난 여전히 부끄럽게 살아왔다. 많은 거짓말과 빈곤 그리고 우물주물로 그저그런 모습의 나를 만들어 왔다.
다행이 몇 몇 좋은 사람들 덕에 그나마 이렇게 살게 되어 감사할 뿐...
어렸을때부터 두려워 하던 죽음을 못해도 30년 더 와 있다.
왜난 그 시절 죽음을 두려워했을까....
그런데 여전히 두렵다.
그 두려움을 아버지는 먼저 가시고....
참 할말없는 시간이었다.
2월..아무말을 할 수 없는 공간이다.
그 시간이 벌써 10개월이 흘렀다.
무서운 망각과
건조함
무관심...외면 ...혹은 회피
하여간...그런 시간을 그렇게 보냈다.
아버지는 안녕하실지..
..
무슨 말을 이어가기가 어렵다.
종언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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