졸린닥훈씨

하늘로 돌아 가시다...귀천

졸린닥 김훈 2016. 2. 28. 21:12

130여일의 투병 끝에 부친께서는 떠나셨다.


귀천 


나 하늘로 돌아갈레 하시던 시인처럼

부친은 졸음에 꾸벅 거리는 자식 놈을 앞에 두고 

말없이 가셨다.


황망함이라는 말이 두번 세번 나오지만

그냥 멍했다. 


죄송함이 한참이지만 어디까지가 끝인지 알수가 없다.


부친은 그 흔한 한 마디가 없었다. 

더불어 힘들다 할 만한 몸짓 한번 없이 황망함을 남기고 가셨다.


눈물도 추억도 생각도 모든 것이 하얀 백지가 되어

생각이 정지해버리고 난 문득 앉자 있었다.


가셨다. 나의 부친이 46년 하고도 7일을 지켜봐 주시던 분이 떠났다.

낯가림이 심했던 부친은 설 첫날을 기일 잡아 홀연히 지체하지 않고 가버리셨다.

잘가시기를 부디 귀천하셔서 극락왕생 하시기를


부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