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라마산업

KT에게 콘텐츠 사업이란? 조직문화가 답이다.

졸린닥 김훈 2012. 7. 17. 09:00

우선 KT라는 회사를 한번 이야기해보자. 이 회사는 국내 최대 통신회사이며 기간망의 사업자다. 가입자 수에서도 앞도적이며 유, 무선을 모두 가지고 있는 지배사업자다. 더불어 위성방송채널 전체을 소유하고 있는 방송사업자이기도 하다.


통신사로써는 빅2에 속하며, 방송통신망 전체를 포괄할때도 빅메이저 입장에 있는 그런 막강한 영향력과 지분을 가지고 있는 회사다.


한마디로 절대적인 영향력을 가졌다. 그런데 아쉽게도 변화하는 방송 통신 시장에는 이렇다할 히트작을 못내고 있다. 경쟁사인 SKT는 통신에서 인터넷까지 나름 히트작을 만들며 콘텐츠에서도 독자적인 힘을 발휘하고 있다. 그러나 비슷한 시기에 막대한 돈을 투자하면서 열을 올린 KT는 콘텐츠 시장에서 그 거대한 망을 가지고 있음에도 이렇다할 영향력이 없다.


여기서, 잘하는 것만 하면된다는 말을 한다면 KT는 망사업자로써의 위치를 설정하면 그만이다. 그러나 그 수익성은 향후 높지 않다. 다양한 통신서비스가 만들어지면서 망자체는 기반시설이 될 뿐 부가가치를 극대화하는 그런 상태는 아니다.


물론, KT는 영화, 드라마, 음악, 게임 등등 변화하는 콘텐츠망 투자에 적극적인 행보를 보이며 많은 노력을 했다. 그러나 여기서 성과는 없거나 마이너스다. 물론, SKT도 비슷한 결과를 보였다. 하지만, skt는 결국 성과를 만들어냈다. 콘텐츠 유통분야의 강자로써 빅메이저의 위치를 확고히 한 것이다. 비록 직접제작시장에서는 고배를 마셨지만 적절한 선택을 통해 유통채널 전략을 통해 나름의 입지를 구축하는데 성공한 것이다.


그러나 KT는 가능할 것만 같은 유통망 전환에서도 재미를 못봤다.


우선, KT가 콘텐츠사업을 포기한다면 결국 망사업자로 남는다는 이야기가되는데 그것은 덩치큰 공룡을 먹여살릴수 없는 길이다. 현재의 KT는 망사업자로써는 향후 미래나 생존성이 한계에 왔다. 방통융합시대에 알맞는 변신이 절실한 상황에 KT는 서 있다. 사실 이미 많이 늦기도 했다.


경쟁이 치열한 외국같으면 이미 망했을 것인데 다행히, 한국은 과점형태의 경쟁을 하는 사회임으로 여전히 존재하면서 힘을 가질 수 있는 기회가 좀더 있는 상태에 있다. 사실 가입자나 망기반 하나만으로도 여전히 엄청난 잠재력을 가졌다고 할 수 있다.


그래서 KT는 다시 콘텐츠를 해야하는 이유가 된다. 미래의 먹거리와 생존을 위해서...


그런데 지난 시도는 실패였다. 이유는 하나다. 그간의 KT 조직문화와 엔터기반의 콘텐츠사업은 도통 이해가 어렵다. 사실 KT는 여전히 예전 공기업 형태의 관료문화가 그대로다. 물론, 많이 변화했을 수도 있지만 급변하는 트랜드를 분석하고 이를 상품화해서 소비자를 끌어모우는 한달이내의 시스템에는 적응력이 없다.

그래서 지난번에 실패한 것이다. 생리적으로 맞지 않은 옷을 그냥 입으려고 돈만 부었다. 그냥 안일하게 돈이면 해결될 줄 알았다. 물론, 이것은 skt도 그렇게 생각했다. 하지만 실패에서 얻은 교훈을 skt는 사업적으로 변환시켰고 KT는 포기를 했었다.


skt는 직접제작이나 참여가 자신에게 맞지 않는다고 판단한 후 분사와 제휴를 통해 콘텐츠 유통채널 전략으로 변화시켰다. 그리고 이는 적절히 성공한 상태다. KT도 물론 비슷한 전략을 했지만 실패했다.


이유는 skt는 실패를 통해 콘텐츠를 선택하고 유통하는 전략을 배운반면 KT는 그냥 무시하고 따라만 했기에 실패할 수 밖에 없었다. 콘텐츠 유통도 거기에 맞는 눈과 머리가 필요했는데 KT는 그 엄청난 실패 속에서 그런 답안을 버린 것이다. 실패할 수 밖에 없었던 것이다. 관료조직 분위기가 여전한 것이다.


그리고 KT는 그냥 그렇게 콘텐츠부분을 그냥 얻어걸리는 형태로 그냥저냥해갔다. 그러다가 최근 다시 콘텐츠에 대한 고민을 하고 있는 것이다. 이번에는 좀 다르게 하기위해 분사를 생각했다.


2012-07-11 KT, 콘텐츠부문 분사 추진하나 머니투데이


물론, 이것도 skt를 따라하는 행동이다. 잘나가는 옆집을 따라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그런데 그림만 따라하면 결국 아류고 성공작이 나올 수 없다. 결국은 콘텐츠를 보다 잘 보기 위한 조직을 만드는 것이 핵심이고 거기에 적합한 인재들이 힘을 펼칠수 있는 그런 조직을 만드는 것이 답이다.


KT에 필요한 것은 그런 인재가 힘을 낼수 있는 조직을 만들어주는 것이다. 내부로 끌어들여서 그 인재가 힘을 못 낼것 같다면 독자적인 파트를 주어 힘을 내게 하는 것도 좋은 답이다.


그러나 중요한 것은 따라한다고 해서 조직문화가 그런 인재를 힘쓰게 못한다면 또 실패할 것이다. 사실, KT에서 그런 인재를 못 모으겠는가? 문제는 그런 인재가 모여도 힘을 못쓰게 했던 조직 문화에 있는 것이다.


조직문화가 콘텐츠를 가능하게 해주어야 만이 답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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