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라마가 가진 힘이 무엇일까. 특히나 한국처럼 드라마에 대한 충성도가 높은 곳에서 드라마의 영향력은 틀림없이 있을 것이다. 그리고 그 중 하나가 세태에 대한 반영과 풍자가 자리할 것이다.
현재, KBS2채널의 주말극 <넝쿨당>은 시작하자마자 시청률 1위를 차지하며 승승장구하고 있다. <내조의 여왕> ‘박지은작가’와 ‘김남주’의 환상조합으로 초반 약간 이상스런 스토리를 뒤로하고 새로운 조어 “시월드”를 만들어 내며 수 많은 며느리들의 대변을 통해 시청률 쾌조를 올리고 있다.
여기서 잠깐 재미있는 대목이 있다.
다름아닌, “시월드”
시집에 대한 롤러코스터같은 풍자가 들어간 “시월드”가 단연 매력적인 요소가 되었다. 시집살이라 할 정도로 힘겨운 이 단어를 놀이동산 같은 “월드”라는 피곤하지만 그래도 재미있는 그런 장소로 만들어 보려는 작가의 의지가 담겨있다.
물론, 주말 안방극이라 할 수 있는 <넝쿨당>에 지나친 이념이 끼워져 무겁게 가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 정말 놀이동산 “월드”같은 정도의 의미가 적절한 것이다.
그런데 언제부터 “시월드”라는 말이 있었을까 문득 궁금해진다. 사실 이 드라마 전에 나는 남자라서 그런지 시월드라는 말을 들어본적이 없다. 가장 흔한 시집..혹은 시집살이가 대표적인 말이었다. 그런데 이 드라마를 통해 그 단어가 “시월드”로 변했다.
‘시집’을 의미하는 ‘시’와 놀이동산 ‘랜드’의 조합은 드라마의 성격을 잘 말해주는 멋진 소재어라 할 수 있다. 주제파악과 소재발견에서 그 ‘소재’가 명확한 주말극 ‘넝쿨당’인 것이다.
이런 “시월드” 체험기는 어쩜 그렇게 태연하면서 평범하게 잘 연기해주는 ‘김남주’를 통해 정말 즐겁게 간접체험의 세계로 빠져들고 있다. 작가와 배우 이 두 조합에 ‘박지은 작가와 김남주 배우’는 정말 환상의 짝꿍이 되었다. 지난작부터 쭉쭉 해온 서로의 조합이 소재를 발전시키며 드라마의 흐름을 잘 끌어 가고 있다.
‘박지은’작가가 보여주는 최근 3편 <내조의 여왕>, <역전의 여왕> 그리고 이번 <넝쿨당>은 마치 아내의 성장기를 연작형태로 보여주는 듯 하다. 남편만 아는 여자에서 자기자신의 삶 그리고 함께해야할 가족에 대해 수동적인 것이아닌 능동적이면서 신선할 수 있는 모습으로 아내의 혹은 며느리의 변화를 담아내고 있다. <내조의 여왕>시절 김남주가 보여준 최초의 아내는 참 내조와 남편만을 바라보는 그런 여인이었었다. 그러나 이제 <넝쿨당>의 김남주는 남편과 동등하면서 또한 시집에게도 무조건 굴하지않는 영리한 착한 여우의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그녀가 보여줄 “시월드”에 대한 고정관념 타파가 무엇일지 지속 궁금해진다.
- 드라마에서 어떤 개념을 창출했다면 정말 단연 성공한 드라마의 가능성이 높다. 그리고 이번 <넝쿨당>이 보여준 “시월드”는 그런 사례에 적합한 드라마다.
.. 그런데 자꾸 나는 "씨월드"로 들리는지...마치 시집의 된소리 "씨"로 말이다..더불어 남자인 나도 시월드는 참 공감가는 그런 공간이다. 며느리에게 <넝쿨당>의 시집은 정말이지 엄청난 시월드가 아닐 수 없다.
■ 4월 9일 ~ 15일 TNS Media Korea TV Research
1. 주말연속극<넝쿨째굴러온당신> KBS2 34.5
2. 일일연속극<당신뿐이야> KBS1 23.5
3. 창사50주년특별기획<빛과그림자> MBC 20.7
4. KBS뉴스9 KBS1 19.9
5. 개그콘서트 KBS2 18.8
6. 일일드라마<내딸꽃님이> SBS 17.9
7. 주말극장<내일이오면> SBS 16.8
8. 주말특별기획드라마<신들의만찬> MBC 16.5
9. 대하드라마<광개토태왕> KBS1 16.3
10. 해피선데이 KBS2 15.0
11. 러브인아시아 KBS1 14.9
12. 순간포착세상에이런일이 SBS 13.8
13. 제19대국회의원선거개표방송<2부> KBS1 13.7
14. 일요일이좋다 SBS 13.7
15. 궁금한이야기Y SBS 13.6
16. 시청자칼럼우리사는세상 KBS1 13.5
17. KBS뉴스광장 2부 KBS1 13.5
18. TV소설<복희누나> KBS2 13.4
19. VJ특공대 KBS2 13.2
20. SBS8시뉴스 SBS 12.4
■ 장르 및 방송사별 점유율
** 졸린닥 김훈.. 총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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