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추석시즌 드라마는 KBS와 SBS가 양분을 했다. 우선 KBS는 2채널의 <오작교형제들>과 <공주의 남자>가 대표선수를 했고, 1채널에서는 역시 효자종목이 된 일일드라마 <우리집여자들>과 사극<광개토태왕>이 굳건했다. 채널당 2개씩 4편의 드라마가 시청률을 확실히 고수하면서 KBS 전체 드라마 시청권을 높였다.
SBS 역시 KBS의 선전 하에도 주중극의 선두고수로 자리를 잘 지키고 있다. <무사백동수>와 <보스를 지켜라>가 안정된 시청률을 보이고 있고, <내사랑 내곁에> <당신이 잠든사이>가 역시 꾸준함을 유지하고 있다. SBS는 상대적으로 다양한 소재의 드라마 편성을 보이며 역동적인 드라마 흐름을 유지하고 있다.
MBC는 두 방송사의 세몰이에 한껏 위축되어 있다. <불굴의 며느리>가 그나마 선전하는 모습이며, 최지우 등 다양한 카드들의 드라마가 모두 이럴다할 힘을 못 보이고 있는 실정이다. MBC는 너무 쉽게 드라마 흐름을 놓치고 있다. 편성 및 드라마제작사에 대한 전략변화가 과감하게 필요한 상황이 된 듯하다.
실제로 참신하거나 힘 있는 드라마들이 최근 MBC의 전파를 탄 사례가 줄어들고 있다. 이는 MBC의 제작사에 대한 전략에 문제가 있다는 것을 감지하게 된다. 특히, SBS와 비교할 때 요즘 MBC의 모습은 그냥 던지는 듯한 편성이 되어가고 있다. 그러다보니 드라마 경쟁력이 현저히 떨어진 상태다.
가장 극명한 예가 <최고의 사랑> 이후 그 시간대를 고스란히 타방송사에 잠식당했다는 것이다. 대체로 전작의 후광이 어느 정도는 가는 편인데 최근 MBC의 경우는 히트작이 끝나면 그냥 시간대가 죽는 경우가 흔하다. 타 방송사들이 나름 전작의 후광을 잘 활용하여 가는 것에 비해 MBC는 전혀 흐름을 못타고 있다. 이는 편성에 문제이며, 더 나아가 드라마제작사와의 관계가 그만큼 편성에 유연하지 못하다는 뜻이 된다. 자연히 연속히트라는 말이 MBC에서는 이제 볼 수 없는 처지가 되었다.
위기의 MBC가 과연 어떻게 최소한 SBS와 경쟁할 수 있는 수준이 될지 궁금해진다. 다만, 지금까지의 MBC 드라마제작 태도로 볼 때 향후 MBC 드라마의 위축은 더 심해질 것이다. 한마디로 종편도 못 따라가는 협상력만 남을 가능성이 조금씩 보인다. 물론, 지상파의 영향력이 있기에 무너지거나 그러지는 않겠지만 가장 미약하거나 운 좋게 히트하는 그런 시대를 MBC는 조금씩 다가가고 있다. 전략부제의 MBC가 코앞에 다가오고 있다.
- 특이한 SBS 드라마<백동수>가 여전히 월화극 1위로 안정감 있게 달리고 있다. 액션드라마이면서 전혀 액션이 안 되는 특이한 드라마임에도 대작 액션의 <계백>을 너무도 쉽게 누르고 있다. 역시 드라마는 스토리가 먼저이고 그 다음이 볼 거리다.
<백동수>의 인기는 시청자가 보는 드라마의 1순위가 무엇인지를 알려주는 그런 내용이 되었다. 좀 못 만들고 서투르다 해도 중요한 것은 이야기며 그것이 가장 큰 경쟁력이라는 사실 말이다.
■ 9월 12일 ~ 9월 19일 TNS Media Korea TV Research
1. 주말연속극<오작교형제들> KBS2 26.5
2. 일일연속극<우리집여자들> KBS1 22.6
3. 수목드라마<공주의남자> KBS2 21.5
4. 해피선데이 KBS2 19.3
5. KBS뉴스9 KBS1 17.9
6. 대하드라마<광개토태왕> KBS1 17.9
7. 개그콘서트 KBS2 17.1
8. 월화드라마<무사백동수> SBS 16.1
9. 무한도전 MBC 16.0
10. 주말극장<내사랑내곁에> SBS 15.3
11. 주말특별기획드라마<애정만만세> MBC 15.1
12. 아이돌스타육상선수권대회<2부> MBC 14.2
13. 일일드라마<당신이잠든사이> SBS 13.8
14. 드라마스페셜<보스를지켜라> SBS 13.6
15. 스타오디션위대한탄생2 MBC 13.2
16. 일일연속극<불굴의며느리> MBC 13.0
17. 해피투게더 KBS2 12.5
18. 나는트로트가수다 MBC 12.5
19. SBS스페셜<나는산다웃기는놈김병만> SBS 12.2
20. 세상을바꾸는퀴즈세바퀴 MBC 12.1
■ 장르 및 방송사별 점유율
**졸린닥 김훈..총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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