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라마

<내여자친구는 구미호> 작가, 이승기, 신민아 삼박자의 힘

졸린닥 김훈 2010. 8. 12. 09:35

유쾌한 드라마하나 나왔다. 첫 느낌도 좋다. 소위 말하는 황제 ‘이승기’ 모습도 좋고 ‘신민아’의 느낌도 좋다. 더불어 시청층이 전반적인 드라마가 없는 시점에서 두루두루 보기에 좋은 드라마 하나가 뚝딱 나온 편이다.

<여친구미호>가 이제 첫 회인데 왜 이런 기대감을 느끼게 할까?
보통 소문난 잔치 먹을 게 없다고 한다. 그리고 대체로 그랬다 그런데 <여친구미호>는 기대감을 충족 시켜줄 것 같다.

하나는 드라마작가가 자기 장르를 하고 있다. ‘홍미란, 홍정은’ 작가는 기본적으로 코믹 멜로 장르에 기발한 능력을 보여 왔다. 여기에 신선한 드라마적 실험도 가미될 때 이 작가들의 특징이 잘 반영되는 경향이 있다. <쾌걸춘향> <마이걸> <환상의 커플> 등등 약간의 코믹과 멜로 결합하고 나름 설정의 특이성이 항상 있었다.

이번에도 거의 이러한 밑그림은 동일하다. 특히, '구미호‘에 대한 시선을 상당히 새롭게 해석하고 있다. 우리는 구미호를 좀 일방적인 그림하나만을 보와 왔다. 그러나 여기서의 구미호는 상당히 차이를 보여주고 있다. 정말이지 즐거운 상상력이 나오고 있는 것이다.

둘은 역시 ‘이승기’를 기대할 수 있다는 점이다. ‘이승기’는 성장하고 있는 스타들 중 아마도 가장 여러 계단을 밟으며 올라오는 나름 정석의 스타가 아닌가 생각된다. 보통 ‘아이돌’ 스타들의 경우 쉽게 드라마에서 주연을 차지하고 쉽게 자신의 영역에서 대우를 받으며 주목을 받는다. 그러다 보면 역시 연기력과 비중 대비 자신의 부실한 능력을 확인하는 그런 단계를 보여주며 사라진다. 거의 대부분의 아이돌 스타들이 그런 형태로 연기를 한다.

그런데 ‘이승기’의 경우 주목받는 힘에 대비 상당히 다양한 그리고 천천히 올라오고 있는 편이다. 물론, ‘이승기’도 보통의 연기자 보다는 주연을 빨리하고 있는 편이다. 그러나 다른 ‘아이돌’들 대비하여 조심스런 행보를 보이며 2006년 본격적인 드라마 도전을 시작하며, 그 속도를 천천히 하면서 자신의 부족한 부분을 채워가고 있다. MC의 경우에도 <1박2일>을 통해 주변에서 <강심장>의 중심까지 가고 있다.

어린스타 치고는 대기만성형의 행보를 보여주고 있는 것이다. 생각보다 ‘이승기’는 다른 ‘아이돌’처럼 서두르지 않는다. 급하면 체한다는 그 사실을 알고 있는지 그는 천천히 가고 있다. 그래서 ‘이승기’의 연기는 기대감을 점점 더 높이고 있다. <여친구미호> 역시 그럼 기대감을 그대로 받고 있다. 시작은 그럴싸하다.

셋은 ‘신민아’다. 사실 ‘신민아’는 영화처럼 다양한 힘을 드라마에서는 그렇게 보여주지는 못했다. 물론 <마왕>이나 <이 죽일 놈의 사랑>에서 보여준 존재감은 무시하지 못하지만 캐릭터의 특징은 다양하지 못했다. 물론, 이번 드라마에서도 전작들의 캐릭터 느낌이 그대로 유지될 듯하다. 그런데 이번 드라마에서는 이러한 캐릭터 특징이 극대화 될 만하다. 코믹 멜로의 성격 그리고 판타지 등의 모습이 그녀의 코믹 유쾌하면서도 어느 정도 우울한 캐릭터 정서를 끌어내는데 적절한 환경이 된 것 같다.

더불어 지속적으로 성장하고 있는 ‘신민아’의 존재감이 ‘이승기’를 만나면서 서로간의 상승작용이 이루어질 듯하다. ‘이승기’는 아직 혼자 하는 것 보다는 힘을 분산 시켜줄 파트너가 필요하다. 그리고 이러한 파트너로 ‘신민아’의 존재감은 두말할 필요가 없다.

넷. 최근 드라마 흐름에 대해 <여친구미호>는 신선하다. 정말이지 아주아주 신선하다. 요즘 드라마는 가족 치정극이 대세에 있고 이제 이 흐름을 극복하기 위한 시도가 조금씩 나오고 있다. 성공기 스타일의 복고적 취향 드라마들이 우선적으로 시작을 했으며, 여기에 판타지 형식 하나가 추가되면서 다양성을 확장시키고 있다.

판타지 형식은 신선한 등장이다. 특히, 주요 시청층의 연령을 낮추며 중, 장년층 중심의 드라마 흐름을 변화시킬 자극제로 그 가치가 있어 보인다. 문화는 다양한 연령에게 다양한 형식으로 풍요롭게 만들어져야 한다. 그런 의미에서 <여친구미호>는 형식과 내용의 신선함에 눈이 가고 기대를 가지게 한다.


<내여자 친구는 구미호>가 이제 겨우 시작했는데 너무 호들갑을 떠는 것 일수도 있다. 하지만, 근 2년여 특정 흐름에 편중했던 TV드라마 판에 변화가 만들어져가고 있는 시점이다. 부디 이러한 흐름이 다양성으로 확장되어 변화가 이루어지기를 바라는 마음이 크다. 그런 의미에서 최근에 선보이고 있는 드라마들에 여러 기대를 하고 있다. 그리고 <여친 구미호>도 그런 연장선과 몇 가지 추가된 이유에서 그 기대를 크게 하고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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