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가 결국 지속적인 적자를 보이던 드라마제작사 올리브나인을 팔았다. 통신 및 방송환경 만큼 콘텐츠에 대한 투자를 지속하겠다는 취지로 올리브나인 제작사를 매수하여 콘텐츠 생산의 핵심으로 성장시키려던 전략을 결국 접었다. 그렇다고 KT의 선택이 무조건 콘텐츠에서 포기한다는 뜻은 결코 아니다. 오히려 투자와 배급에 이전과 다른 선택을 실시한다는 뜻으로 보이며 이는 전체 엔터테인먼트산업에 영향력 있는 선택이라 하겠다.
이번 KT의 올리브나인 매각을 통해 나타난 결과 혹은 선택은 이렇게 보인다. 직접 제작해야한다는 강박관념 보다는 오히려 시스템이라 할 수 있는 투자와 배급에 집중하여 이전보다 더 많은 콘텐츠 선택의 자유를 스스로에게 주었다는 점이다.
사실, 이러한 선택이 필요했다.
우리나라 현실에서 시스템은 결국 통합 쪽으로 갈 수 밖에 없는 일정부분의 환경이 있다. 경쟁력이라던가 투자 등등에서 시스템이 가진 덩치가 작은 규모로 무엇을 이루기에는 힘겹다. 따라서 KT의 통신, 휴대폰, 인터넷을 포함하는 통합은 일견 의의가 있다. 그러나 여기에 콘텐츠까지 간다는 것은 거대공룡이 다하겠다는 의지로 밖에 보이지 않았다. 그러니까 생산 배급이 모두 이루어져버린다면 한 회사에게는 그럴싸해 보일지 모르지만 전체 판도에서는 콘텐츠의 질을 떨어뜨리며 산업 경쟁력 역시 퇴보된다.
KT 입장에서도 자사 계열회사의 콘텐츠를 질적 수준을 떠나 소비해주어야 한다는 강박관념이 높을 수밖에 없고, 타 회사 입장에서는 계열사와 경쟁해야한다는 불공정한 느낌이 역시 없을 수 없다. 따라서 양질을 찾아내는 건전한 경쟁을 유발하는 산업능력은 떨어질 수밖에 없는 구도인 것이다. 그것도 SKT와 KT가 똑같은 모양새인 상황에서 두 진영에 속하지 못한 콘텐츠 기업은 국내에서 생존이 불가한 상태다. 그러나 이제 KT가 한쪽 문을 열어주었다. 계열사 중심 제작에서 투자와 배급형태로의 선회는 다양한 콘텐츠 제작업체에게 배급망과 투자 망을 제공하는 기회를 준 것이다.
한마디로 콘텐츠 업계 입장에서는 몇 몇 회사에 집중되었던 KT라는 시장이 다시 열린 것이다.
우리나라 입장에서 콘텐츠가 한 회사에 유통과 함께 결합된다는 것은 더 많은 콘텐츠의 창출에 그리 바람직하지는 못하다. 특히, 투자와 유통구조가 현저히 협소한 상황에서 인그룹과 아웃그룹이 가지는 불공정한 상황은 엄청난 상태이며, 이로 인해 다양한 콘텐츠의 창출 기회는 사라질 가능성이 많다.
아웃그룹에서 인 그룹을 이기는 것은 사실 거의 불가능하다.
어찌하건 이번 KT의 결정은 엔터테인먼트 산업에서 여러 가지 해석이 가능하다. 긍정적인 차원에서는 KT라는 콘텐츠 수요시장이 더 넓게 열린 것이고, 부정적인 차원에서는 콘텐츠 사업의 수익성이 얼마나 약한가를 알 수 있다. 그러니까 대기업이 많은 투자를 했는데도 수익을 내지 못하고 철수하는 그런 구조의 시장으로 보여질 수 있다는 것이다.
하지만, 이는 잘못된 판단일 수 있다. 근본적으로 문화 및 창작력을 기반으로 하는 콘텐츠 시장은 시스템기업이 가지는 기업경영 방법론과는 서로 이해도가 다르고 아직 우리나라 엔터테인먼트 사장이 체계화되지 못했기에 큰 회사가 들어와서 어떤 영양을 발휘하기에는 그 토양이 적절치 못하기 때문일 가능성이 높다.
■ 주요 공시내용 6/15-6/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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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한국문화전략연구소 문화와경제 http://www.culturenomic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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