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시청률

에덴의 동쪽! 지루하게 걸어가는 동쪽 길

졸린닥 김훈 2008. 9. 23. 11:11

 

월화극의 강자 에덴의 동쪽을 보고 있으면, 시작초반인지는 몰라도 여러 드라마의 종합선물세트 같다는 생각을 떨칠 수가 없다. 물론, 완전한 창작이 있을 수 없겠지만 마치 대중가요의 샘플링처럼 군데군데 여러 드라마들의 흔적 혹은 뉘앙스를 느끼게 한다. 물론 의도적일 수도 있을 것이다.

 

에덴의 동쪽 시작은 ‘젊은이의 양지’에서 출발한 느낌이다. 그러다가 ‘올인’을 보는 듯 한 느낌도 들고, 또한 '모래시계‘를 순간순간 느끼게도 한다. 시대극이라 그럴 수도 있고 소재에 따른 연상 때문 일수도 있지만 한때 시청률 최상위의 드라마 모두를 느끼게 하는 신선함은 거의 없는 드라마가 지금까지의 에덴의 동쪽이다.

 

특히, 진부한 출생에 비밀에서 시작하여 운명적인 사건 등등 한국드라마가 그동안 답습해온 욕하면서도 보게 만드는 드라마 공식들이 착실하게 에덴의 동쪽에 스며들고 있다. 더불어 강한 엄마의 고정적 이미지와 불굴의 성공의욕까지 한 시절 지난 드라마 경향성을 그대로 재현하면서 드라마는 인기를 끌고 있다.

 

그리고 그 인기비결은 말초적인 자극에 있는 것이다. 말초적인 자극이란 반드시 벗거나 선정적인 부분을 말하는 게 아니다 신경자극이 예민한 부분에 호소하는 것이 바로 말초적인 자극이다. 작위적인 감동, 지극히 의도적인 갈등과 긴장 등등.. 에덴의 동쪽은 그러한 답습을 장황하게 하고 있다.

 

물론, 작가도 이러한 사실을 알고 있을 것이며, 그럼에도 지독히 많이 들어간 제작비를 회수하기 위해서는 어떻게 해서라도 시청자의 시선을 고정시켜야 하기에 모험보다는 가장 확실한 드라마공식을 통하여 기본을 맞추려고 할 것이다. ‘송승헌’이라는 대어와 막대한 제작비를 가지고 실패한다면 그 여파는 모든 사람들에게 크기 때문에...

 

문득, 비슷한 연륜의 김수현 작가가 대단하다는 생각이 또 한 번 든다. 김수현 작가는 일정 형태를 고수하면서도 항상 시대에 적합한 어떤 이슈를 던지는데 주저하지 않는 용기를 보여준다. 물론, 그 분 특유의 알려진 성향과도 일치하지만 중요한건 언제든지 화두를 던지는 한 대가의 모습에 감동을 받는다는 것이다. 사실 대가라 할 수 있는 작가 김수현을 일반적인 범주로 말하는 것은 좀 잘못된 표현이기도 하다.

 

어찌하건....

 

에덴의 동쪽이 지금까지 보여준 부분은 진부하고 지나치게 공식적인 드라마 모습 그대로다. 한 치의 빗나감 없이 사람의 예상을 탁탁 맞추게 하는 마치 드라마 샘플링을 보여주는 듯하다.

 

■ 9월2주 시청률 TNS Media Korea TV Research

1. 주말연속극<엄마가뿔났다> KBS2 39.5

2. 특별기획<조강지처클럽> SBS 34.6

3. 일일연속극<너는내운명> KBS1 28.1

4. 특별기획드라마<에덴의동쪽> MBC 23.0

5. 일요일이좋다1부 SBS 22.1

6. 무한도전 MBC 21.4

7. 황금어장 MBC 18.6

8. 일요일일요일밤에2부 MBC 18.5

9. 주말극장<유리의성> SBS 17.1

10. 유재석김원희의놀러와 MBC 17.0

11. KBS뉴스9 KBS1 16.7

12. 특별기획드라마<바람의나라> KBS2 16.0

13. 드라마스페셜<워킹맘> SBS 15.6

14. 해피투게더 KBS2 15.6

15. 해피선데이 KBS2 14.9

16. 순간포착세상에이런일이 SBS 14.9

17. 대하드라마<대왕세종> KBS2 14.9

18. 아침드라마<흔들리지마> MBC 14.5

19. 상상플러스시즌2 KBS2 14.2

20. 엄마가뿔났다스페셜 KBS2 13.9

 

■ 장르 및 방송사별 점유율

 

 

*사)한국문화전략연구소 문화와 경제 http://www.culturenomics.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