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 겸업허용을 통한 빅메이저가 나올 것인가?

지난 주 최대의 이슈는 정부의 방송, 신문 겸영허용이라고 할 수 있다. 즉, 기존 이종매체 소유금지를 풀어 신문이 방송을 소유할 수 있는 기초를 만든 것이다. 물론, 방송이 신문을 소유할 수 있는 구도이기도 하다. 더불어 기존 대기업참여 기준을 3조원에서 10조원으로 상향함으로써 대기업 참여의 길을 만들었다.

그리고 이러한 정책의 기조에는 한국에도 ‘타임워너’ 혹은 ‘디즈니’ 같은 대규모의 미디어기업이 나왔으면 하는 희망에서라고 정부는 표현하고 있다.

2008-09-04 15:50        李대통령 "규제풀어 세계적 미디어 출현해야"(종합)        연합뉴스
2008-09-05 15:40        <`겸영허용' 방침에 미디어株 동반급등>(종합)        연합뉴스
2008-09-05 11:55        <규제완화 방침에 미디어株 동반급등>        연합뉴스

정부의 이러한 조치는 한국의 작은 미디어 혹은 엔터테인먼트 시장을 고려했을 때 다분히 희망적인 액션이기도 하다. 더불어 현재의 한국 현실을 고려하면 빅메이저가 나와서 산업의 힘을 끌어주었으면 하는 바람도 있다. 우리의 조그만 미디어 및 관련 기업의 규모에서 세계적인 기업과 경쟁을 한다는 것은 무리인 것이다.

그러나 빅메이저가 과연 이러한 조치를 통해 나올 것인가는 의문스럽다. 오히려 이번 조치는 신문사의 방송업 진출을 허용해 주었다는 쪽으로 이해하는 것이 더 정확하다. 그 덕에 관련 미디어주가 강세를 보이고 있다. 일종의 M&A 기대주라고 할 수 있다. 더불어 우리에게는 이미 빅메이저가 되어가는 기업이 존재한다. KT와 SKT는 통신을 바탕으로 영역으로 확장하면서 그 영토를 넓혀가고 있다. 따라서 이들이 얼마나 세계시장에서 선전할 수 있는지가 우리나라 빅메이저의 가능성을 열어줄 것이다.

정부는 우리나라 미디어산업과 엔터테인먼트산업을 공부할 필요가 있다. 더불어 외국의 빅메이저에 대한 공부도 필요하다. 단지, 산술적인 기업규모의 크기나 업종의 모색이 아닌 어떻게 빅메이저가 되었는지를 고민해주어야 한다. 더불어 그 과정 속에 압축성장이 가능한 길을 만들어야 한다.
하나. 빅메이저는 결코 하드웨어만 있지 않다. 미국이건 유럽이건 대규모 미디어기업의 특징이 결코 신문사, 방송사 소유로 이루어진 것은 아니다. 기본은 히트 콘텐츠 즉, 엔터테인먼트와 결합되어 빅메이저가 되었다는 사실을 알아야 한다. 미디어 빅메이저의 장점은 자신의 히트 아이템을 다양한 미디어 창구를 통해 수익의 극대화를 이루면서 그 성장을 지속하는 것이다. 신문재벌이 방송사를 소유한다고 되는 것이 아니다.

둘. 시장이 절대적으로 필요하다. 빅메이저가 나오기 위해서는 그만한 회사가 사업을 영유할 수 있는 시장규모가 되어야 한다. 그리고 시장환경에 맞는 기업 정책도 필요하다. 현재 우리나라 미디어규모가 빅메이저를 소화할 수 있는지 자문할 필요가 있다. 대기업이 3조니, 10조니 하는 규정은 크게 의미가 없다. CJ, 오리온, SKT, KT 등등의 대기업들이 미디어 시장에 이미 들어와 있다. 그러나 그들의 성과는 현재 그리 좋은 편은 아니다. 따라서 빅메이저 보다는 자생하면서 그 영역을 확장해 가는 기업들의 생태환경을 건전하게 해줄 기업정책이 현재는 더 필요하다. 합리적인 방송융합정책이라든가 저작권, 뉴미디어 지원책, 콘텐츠정책 등등 이런 내용이 우리는 더 절실하다.

어찌하건 이번에 발표된 미디어 정책 혹은 정부의 시각은 시장 환경 조성이라기보다는 M&A를 목적으로 기업 가치를 올리는 일종의 착시현상을 보여주는 듯 하다.


■ 주요 공시내용
2008-09-08 7:21        (주)태원엔터테인먼트 임시주주총회결과        공시
2008-09-05 18:01        (주)제이튠엔터테인먼트 사업목적변경        공시
2008-09-04 17:49        왕십리역에 패션몰 '엔터6' 문 열어        머니투데이
2008-09-04 16:20        (주)팬텀엔터테인먼트그룹 (정정)횡령ㆍ배임혐의발생        공시
2008-09-04 12:41        한빛' 인수 티쓰리엔터, 외식사업 진출        머니투데이
2008-09-04 11:42        SKT, 中에 한국 엔터전문 포털사이트 오픈        머니투데이
2008-09-04 9:07        [특징주]프라임엔터, 하한가 탈출 시도        머니투데이
2008-09-04 9:01        태원엔터테인(040740)  상한가 출발, 이틀 연속 상한가        인포스탁
2008-09-05 17:41        "미디어 과잉시대에 방송 공익성 보호돼야"        연합뉴스
2008-09-05 15:40        <`겸영허용' 방침에 미디어株 동반급등>(종합)        연합뉴스
2008-09-05 13:38        미디어코프(053890)  상승폭 확대 +12.42%        인포스탁
2008-09-05 11:55        <규제완화 방침에 미디어株 동반급등>        연합뉴스
2008-09-05 9:30        북청미디어(1000) 상반기 본결산        이데일리
2008-09-05 8:13        "SBS, 민영미디어랩 도입 긍정적"<우리證>        연합뉴스
2008-09-04 15:50        李대통령 "규제풀어 세계적 미디어 출현해야"(종합)        연합뉴스
2008-09-04 11:42        "드라마는 죽 쒀도 라디오는 MBC"        연합뉴스
2008-09-04 11:09        키이스트, 드라마 `신의 물방울` 자체 제작        이데일리
2008-09-04 11:02        파키스탄에 드라마 '대장금' 수출        연합뉴스

 

*사)한국문화전략연구소 문화와경제 (http://www.culturenomics.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