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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해 우리는>SBS드라마

졸린닥 김훈 2022. 1. 7. 09:19

출처 : sbs드라마  '그 해 우리는' 홈페이지

특별한 빌런 없는 저자극성 드라마 <그 해 우리는>은 미묘한 감정선이 팽팽한 드라마다. 어떤 현실을  반영하거나 심각한 드라마는 아니지만 요즘 많이 이야기 하는 힐링 혹은 순수함이라는 것에 부합하는 드라마가 아닐까...

 

특히, 내가 버릴수 있는 유일한 것이 '너' 이기에 나 혼자만이라도 꿋꿋해 지기 위해 '버린다'라는 자조가 있다. 그건 좀 현실적인 이야기 일 수 있다. 가난한 현실이 삶의 무게가 되는 청춘들에게는 사랑도 무거운 짐이자 그나마 버릴 수 있는 현실이기 때문이다.

 

다만... 드라마가 이것으로 찌들어 간다면 다른 느낌이 이야기가 되었을 것이다. 드라마는 그럼에도 불구하고 다시 너 앞에 서서 너에 대한 그리움과 애정을 말하는 진솔함이 있기에 어둡지 않은 경쾌함이 살아날 수 있다. 부제인 초여름이 좋다는 말처럼 말이다. 

 

작가는 현실적인 많은 그 무엇에도 불구하고 우리에게 소중한 것이 무엇인지 혹은 용기를 내야 하는 것이 무엇인지를 말해보고 싶은 것 같다. 청춘들의 연애와 사랑법을 꾸준히 작법해온 '이나은 작가'의 선명한 내면의 언어가 그것이다.

 

드라마의 묘미는 배우들의 진한 연기가 아닌 다소 뿌루퉁한 내레이션이 아닐까...

 

의도와 다르게 혹은 후회할 행동과 말에 대해 아쉬워하며 답답해하는 자신을 내레이션을 통해 우리는 주인공의 진심을 알게 되고 그 진심이 왜곡됨에서 오는 독특한 갈등구조를 체험하게 한다. 작가의 작법 중에 가장 독특한 부분이 이 내용이다. 

 

"우리는 주인공들의 진심을 알고 드라마를 본다."

 

사실 현실이 그렇다. 본심과 다르게 변화하는 현실과 행동을 우리는 살아가면서 많이 행한다. 누군가를 좋아하는 것도 그렇다. 아니 가장 큰 내용이 이것이 아닐까. 본심과 다르게 혹은 환경에 따라 스스로 포기하면서 버리거나, 버려지는 그런 현실에서 우리는 숨 가쁘게 살아가고 있다.

 

다행히 드라마는 그럼에도 우리에게 가치 있는 것에 대해 진지하고자 한다.

 

처음 이 드라마를 볼 때 최근의 흐름이 빠르고 자극적인 면이 강해서 어떨까 했는데, 나름 입소문을 타면서 시청자 층을 넓혀가고 있다. 그리고 최우식, 김다미의 대화체 형식의 청춘 멜로가 신선한 느낌도 크다. 두 배우는 너무나 잘 자신의 배역을 하고 있다. 

 

다행히 넷플릭스에서도 나름 잔잔한 인기를 넓히고 있다고 한다. 대작 중심의 드라마가 대세인 최근 흐름에서 잔잔하면서도 다소 수다스러운 이 드라마에게 많은 애정이 간다. 

 

미소짓게 하는 드라마다.

 

*총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