귀신전문(?)이 된 ‘신민아’<아랑사또전>과 <신의> ‘희선언니’의 건재함

‘신민아’가 다시 귀신으로 돌아왔다. 전작 <내 여자친구는 구미호>로 ‘귀신계?’ 발을 들였던 신민아. 사실 그때는 좀 밋밋했다. ‘황제 이승기’와 호흡을 맞추었지만 생각만큼 호쾌한 결과를 만들지는 못했다. 뭔가 뜻뜨미지근하달까... ‘홍정은 홍미란의 홍자매’ 였지만 드라마의 흥행은 그저그랬다. ‘신민아’ 자신도 모처럼 드라마에 나왔는데 기대치를 너무 못미친 결과였던 것이다.

그로부터 절취부심이었을까... 귀신으로 다시 도전을 시작했다. 이번에는 출발이 산뜻하고 뭔가 될 듯한 분위기다. 배우라인업 또한 군제대하고 돌아온 ‘이준기’를 비롯하여 쟁쟁한 구성이라 할 수 있다. 다만, 작가는 ‘홍자매’에 비해 인지도가 없다. 그러나 최근 중고신인 작가의 성공담이 <추적자>에서 나오면서 한번 기대를 해 볼만한 구도가 되었다. <아랑사또전>의 ‘정윤정작가’는 나름 케이블 <별순검>시리즈를 통해 내공을 탄탄히 해왔다. 그냥 어느날 문득 드라마작가 타이틀을 받은 그런 작가는 아니다.

여기에 우리의 ‘설화와 민담’을 이야기의 모티브로 삼으면서 드라마의 소재를 넓히는 시도도 하고 있다. 최근 ‘사극의 변형’을 통해 좀더 많은 드라마콘텐츠를 확장시켰다면, 이번 ‘설화와 민담’ 역시 좋은 시도라 할 수 있다. 이야기의 다양성 측면에서 시도해볼만한 아이디어였다.

어찌하건 이런 저런 요소들이 모여 <아랑사또전>을 뭔가 기대할만한 드라마로 만들고 있다. 시작부터 시원한 14%대 시청률을 보이며 ‘신민아’ 두번째 귀신배역에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수목에서 ‘신민아’의 힘이 보인다면, 월화에서는 ‘돌아온 희선언니’가 보인다.

<신의> 한마디로 소문난 잔치다. 스타출연진에 스타제작진 그리고 막대한 제작비 모든 것이 잔칫집이라 할 수 있다. 그리고 모처럼 복귀한 ‘희선언니’..

김희선씨에 대한 일화에 기억나는 문구가 있다면, 어린 여학생팬들이 전날 김희선출연 드라마로 대화를 하면서 ‘우리 희선언니....’어쩌구 하면서 하던 대화다. 그 후로 김희선이라는 배우를 말할때 조건반응처럼 ‘희선언니’가 되었다. 어찌하건 ‘희선언니’가 모처럼 나온 <신의>는 소문난 잔치의 부담이 가득한 그런 드라마다.

그런 과중한 드라마에 ‘희선언니’는 변함없는 그녀의 매력을 보여주었다. 다소 서툴러보이면서 코믹하고 때로는 어색한 진지함이 매력적인 그 모습. 사실 김희선씨를 연기파 배우라 말하기는 어울리지는 않는다. 실제 연기를 못하고 잘하고 아니라 그녀를 연기파라는 틀에 넣기에는 그녀의 개성넘치는 연기가 아깝다.

김희선씨는 자신만이 특유의 연기면모를 가지고 있다. 더불어 그 매력이 그녀를 TV드라마 불패로 만들어 준 것이다. 김희선씨는 이런저런 연기에 대한 논란이 있기도 했지만 그녀가 출연한 대부분의 드라마를 성공으로 이끌었다.

자신만이 독특함이 있는 배우인 것이다. 마치 고인이 된 최진실씨처럼 말이다.

어찌하건 <신의>의 2회분까지는 ‘희선언니’의 눈부신 활약으로 기대치를 만드는데 성공하고 있다. 하지만 나름 대작이라 할 수 있는 <신의>가 ‘희선언니’만을 바라본것 같아 조금은 아쉽다. 물론, 이제 겨우 2회 지났고 옆에 쟁쟁한 배우들이 있기에 기대치는 여전히 높다.

송지나작가가 그냥 지금의 송지나 작가가 된게 아니기에 기대치는 꾸준하다.

** 졸림닥 김훈..총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