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선 나쁜이야기가 아니다. ‘작가 김수현’은 한국 TV드라마 작가 중 최고이며, 처음부터 지금까지 근 40년가까이를 최고로 있는 드라마 작가다. 다만, 아쉬움이 있다면 그녀의 나이가 원로급인데도 여전히 그녀를 뛰어넘는 드라마 작가가 없다는 것이 아쉬울 뿐이다.
어찌하건 모든 분야는 ‘청출어람’이 되어야 하는데 여전히 TV드라마 작가군에는 그녀가 ‘마녀급’으로 완전하게 서 있다. ‘마녀 김수현’을 넘는 드라마작가는 아직 없다.
그런데 <넝쿨당> 작가 ‘박지은’에게서 ‘마녀 김수현’의 스멜이 조금씩 나오기 시작했다. 그러니까 ‘마녀 김수현’의 작가적 특징은 일상에서 이슈를 발굴해서 그것을 가족애와 함께 버무리며 어떤 긴장감을 형성한다는 것이다. 그리고 그 언어가 비범한게아니라 모두가 공감할 수 있는 언어로 묘사해 내는 힘을 가지고 있다.
나이와 상관없이 언제나 꾸준한 긴장과 사회에대한 투쟁심을 ‘마녀 김수현’은 항상 이어왔다. 다만, 그 묘사 언어가 평이했기에 모두에게 화두를 던질 수 있는 그런 힘을 보여왔다.
사실 그것은 참 어려운 일이다. 어떤 이슈에 대해서는 거기에 맞는 형태적 특징을 취하고 싶어지는게 작가이고 어떤 전형성은 그 이슈를 말하기에 가장 적합한 도구이기도 하다. 그러나 이런 도구의 사용은 수신인의 배경지식에 따라 강도차가 크다. 그리고 이에 따른 수신오류가 생겨 ‘공감’이라는 중요한 형태를 놓치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마녀 김수현’은 평이함을 통해 독특하거나 민감한 이슈임에도 ‘공감’을 만들며 그녀 방식의 작가적 투쟁을 해왔다.
그런데 그런 그녀의 언어묘사력과 방식에 유사한 한 작가가 나타났다. ‘작가 박지은’이다. 그녀는 <넝쿨당>을 통해 나름 복잡한 이슈를 평이한 말로 모두의 ‘공감’을 만들어 내고 있다. 물론, 이슈가 가족극에 적합한 것이기는 하지만 그것을 적절한 위트와 논리적인 설명으로 풀어내려하는 모습은 ‘마녀’가 그간 주말극 속에서 보여주었던 방법론이었다.
물론, 나의 오해일수도 있다. 더불어 그게 오해건 뭐건 중요한 것은 ‘작가 박지은’이 더더욱 성장했다는 느낌이 <넝쿨당>에서 한번 더 느끼게 되었다는 것이다. 그것은 단순히 ‘필력’이나 이야기를 이끌어가는 ‘힘’이 아닌, 작가적 투쟁심이라 할 수 있는 그런 이슈를 작품에 적절히 그리고 평이하게 녹여내는 힘을 키워가고 있다는 것이다.
10년 미만의 TV드라마 작가 경력으로써 상당한 힘을 보여주고 있는 것이다. 더불어 ‘내조와 역전’을 거치면서 ‘넝쿨당’까지 나름 한 여성의 변화와 성장을 주인공을 통해 연속시키고 있는 듯한 느낌도 있다. 잘하면 혹은 이대로 계속 이어진다면 ‘마녀 김수현’이후에 또다른 ‘작가 박지은’을 볼 수 있을지도 모른다.
평범한 속에 비범함을 심어넣는 ‘김수현’ 그 이후의 작가가 나타나는 것이다.
**그럼 이만 총총...졸린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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