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왕 '김수현'은 역시 무언가 충격적인게 있다. 다만, 이번에 멜로라 해서 눈물 한바가지의 멜로를 기대했었다. 사실 멜로는 역시 눈물을 통해 스스로의 정서를 정화시키는 매력이 있기에 나름 기대를 했다. 그녀는 이 시대 최고의 드라마 작가 마왕 '김수현'이 아닌가!
그런데 응.. 조금 기대를 다르게..그러면서도 역시 그 다운 모습의 작화를 보여주고 있다.
우선 최근 드라마에서 사라지다시피한 모노드라마를 들고 나왔다. 그것도 한 정서의 '수애'를 통해서 말이다. '수애'라는 배우는 여태까지 '드레수애'라는 애칭이 있듯 우아한 느낌의 배우였으며 적절한 수준의 기대를 받는 그런 좋은 배우다.
그런 우아함을 작가 김수현은 반어로 사용했다.
우아한 모습에서 망가지는 고통과 괴로움을 표현했다. 독백하면서도 독설을 퍼부우면서도 왠지 우아할 것 같은 그런 배우에게 지금것 가지고 있던 '수애'를 잠시 내려두고 절망에 빠저 우아할수 없는 두려움과 거침없는 욕설을 끌어냈다.
시청자는 기대했을 것이다. 우아한 죽음 혹은 순애보 섞인 한남자의 사랑과 한여자의 사랑받으며 잠드는 슬픔 정도를 말이다.
하지만, 마왕은 그런 예측을 허용하지 않았다. 그리고 '치매'의 두려움과 고통을 가능하면 절재하면서도 있는 그대로 보여주었다. 드라마적 미화없이 말이다. 멜로니까 슬픔으로 뭉게며 사랑이 극복하거나 사랑으로 조금 정도 구원 받아 기뻤다. 그런 것이 아니었다.
고통과 두려움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며, 그것을 포장하기 보다는 즉시한 것이다.
알치하이머 병만큼 두려운 병이 사실 어디 있겠는가?! 서서히 자기가 타인이 되어야 한다는 공포는 사형수가 대기실에 자기이름이 호명되기를 기다리는 것 만큼 불안하고 초조할 것이다. 여기에는 어떤 자비나 아름다움 혹은 사랑이 낄 자리가 사실 없어 보인다.
예고에서 보여준 '수애'의 자살 암시는 아마도 두려움에 대한 스스로의 단언일 것이다.
내가 나일때 스스로 차라리 어떤 결정을 하고 싶다는 그런 것 말이다.
그래서 작가는 어떤 멜로나 사랑보다는 절박함과 두려움으로 이 드라마의 막을 달려가는 듯 하다. 그러니까 누구에게는 멜로가 될 수 있을지도 모르지만 '여주인공' 입장에서는 하루하루가 공포와 절박함의 잔혹 동화인 것이다. 그래도 끝은 아름다워야 한다는..
작가는 아마도 문득 그 현실을 그대로 말하면서 멜로드라마를 쓰고 있는 것 같다. '찬란한 슬픔에 봄' 그딴거는 없다른 식으로 말이다.
**졸린닥 김훈..총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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