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시청률

시청자 공감에 성공한 <인생은 아름다워> <이웃집 웬수>

졸린닥 김훈 2010. 7. 5. 13:22

월드컵 기간 동안 결방이라는 악재에 시달렸던 SBS드라마들 중 주말극들은 다시 제자리를 찾아가고 있다. <인생은아름다워> <이웃집웬수>는 탄탄한 극본과 충성도 높은 시청자 층 구성으로 월드컵기간의 결방을 생각보다 쉽게 회복하며 근 20%대의 시청률을 보여주고 있다. 이는 결방 전 시청률인 <이웃집웬수> 18%대, <인생은아름다워> 16%대를 뛰어넘는 시청률로 월드컵기간이 가져다준 마이너스 요소를 잠재우며 오히려 그간의 시청자기대가 커졌다는 것을 말해주는 결과다.

이러한 시청률 성공은 주부층을 중심으로 한 시청자 집단의 충성도와 작가의 탄탄한 구성력이 잘 어우러진 결과라고 할 수 있다. 또한, 상대 경쟁 드라마들인 <김수로> <전우>의 흥행저조가 한 몫을 했다. 많은 투자와 출연진 그리고 여러 화제요소들이 주목을 끌기에는 충분한 듯했으나 시청자 층의 주목을 받는 것에는 실패한 셈이다. 그나마 <전우>가 SBS 드라마의 월드컵 결방을 틈타 잠시 시청자들의 눈을 잡았으나, 이내 그 자리를 비우고 다시 예전의 시청형태로 돌아가 버렸다.

두 드라마가 악재를 생각보다 쉽게 이겨내고 다시 힘을 발휘하는 요인은 무엇인가?

그 첫 번째는 역시 대본 구성이 좋았다고 할 수 있다. 최소한 주요 시청자인 주부시청자들의 눈과 귀를 잡는데 성공하며, 월드컵의 공백을 기다리면서 궁금해 하는 시간으로 돌리는데 성공한 것이다. <전우>가 잠시 전쟁장면으로 남성시청자들을 잡았지만, 주부 시청자들의 채널권을 남성시청자가 잡기에는 그 매력도가 떨어졌다. 다만, 잠시의 전쟁장면이 눈요기가 된 것 뿐이었다. 이에 반해 <이웃집웬수>는 젊은 주부시청자들의 눈을 지속 잡았으며, <인생은 아름다워>는 중년층 주부시청자들을 여전히 잡고 있었다.

두 번째는 중심과 주변 배우의 힘이 적절하다. 이 두 드라마는 배우 ‘유호정’과 ‘김해숙’을 통해 주요 시청자 층을 대변시켰으며 여기에 주변 배우들을 포진시켜 시청자 층의 중심과 주변을 흡수하는데 성공한 것이다. 특히 <인생은아름다워>의 ‘송창의’의 모습은 몸에 맞는 옷을 입은 듯하다. 배우가 어느 날 문득 딱 맞는 배역을 만나듯이 이번 드라마에 ‘송창의’는 딱 맞는 배역을 받았다. 이외에도 여러 연령대를 대표하는 배우들이 두 드라마에서는 다양하게 보이면서, 적절한 배우 설정과 에피소드 전개로 시청자 층을 굳건히 하고 있는 것이다.

결국 두 드라마는 편성의 악재를 드라마의 기본인 작가와 배우가 극복했다고 볼 수 있다.
그렇다고 다른 드라마의 작가와 배우가 나쁘다는 뜻은 아니다. 중요한 것은 완성도이기도 하지만 시청자의 눈과 귀를 잡을 수 있는 힘이 있느냐가 관건인 것이다. 주요 시청자들에게 호소할 수 있는 힘을 그 드라마가지고 있느냐가 흥행 50%를 형성하는 것 같다. 그리고 SBS의 두 주말 심야드라마는 그 요소를 이혼과 인생사에서 찾는데 성공한 것이며, 전쟁과 사극 일대기 속에서는 공감 형성이 실패한 것이다.

그 차이가 주말 심야드라마에서 증명이 된 것이다. 드라마의 공감능력은 여러 악재를 극복하는데 충분한 능력을 가지고 있다는 것을 말이다.

- <제빵왕김탁구>가 최상의 힘을 발휘하고 있다. <나쁜남자>와 <로드넘버원>은 이제 그의 상대로 말할 수 없으며, 윤시윤과 주원은 기대이상의 가능성을 보여주며 드라마에서 또 다른 신인발견을 예상하게 한다. 특히 뮤지컬에서 단번에 자기 자리를 잡은 주원은 드라마에서도 단번에 자기 자리를 잡아가고 있다. 그의 발전가능성 폭이 기대된다. 물론, 윤시윤의 가능성 또한 이 드라마의 큰 힘이 되고 있다. 시트콤 성공의 부담을 생각 외로 떨치면서 정극 드라마의 캐릭터에 잘 녹아나고 있다.

<제빵왕김탁구>는 가능성 높은 젊은 두 연기자 덕에 보는 즐거움이 점점 더 높아지고 있다. 초기 자극적이며 황당한 설정에서 조금씩 벗어나 이야기의 힘을 높여가고 있다.

-  월드컵 기간이 조금씩 빠지면서 MBC와 KBS의 시청자 점유율이 조금씩 회복하고 있다. 이대로 시간이 된다면 SBS의 월드컵 효과는 정말 기간 동안의 반짝 효과에 지나지 않을 수 있는 전망이다. 오히려 드라마적으로는 주중 드라마의 몰락을 월드컵이 좌초했다고 볼 수 있다. <나쁜남자>와 <커피하우스>는 가능했던 탄력을 상실한 상태에 있다.

- 아침드라마의 강세가 꾸준히 이어지고 있다. <당돌한여자>와 <분홍립스틱>이 월드컵기간 동안의 강세를 꾸준히 이어주면서 시청률에 한자리를 명확히 하고 있다. 이로써 아침 드라마의 시장성이 더더욱 공고히 되는 사례를 보여주기 시작했다. 지금가지 아침드라마는 아침 주부층 중심의 일종의 마니아 드라마라고 할 수 있었다. 특유의 소재와 자극적인 설정이 시청층 확장의 한계로 작용했었는데 이제는 그 한계를 넘으면서 하나의 주요 드라마 영역으로 확고한 입지를 보여주고 있는 상태다.

특히나 시청자 유인가가 절대적으로 부족한 아침 프로그램에서 아침드라마의 위치는 점점 더 강화될 것으로 보인다.


■ 7월1주 시청률   TNS  Media Korea TV Research

1.        수목드라마<제빵왕김탁구>        KBS2          34.6
2.        특별기획<동이>        MBC          31.5
3.        2010남아공월드컵<독일:아르헨티나-8강전>        SBS          27.2
4.        2010남아공월드컵<일본:파라과이-16강전>        SBS          21.6
5.        일일아침연속극<당돌한여자>        SBS          21.5
6.        황금어장        MBC          21.2
7.        2010남아공월드컵<네덜란드:브라질-8강전>        SBS          20.9
8.        해피투게더        KBS2          20.0
9.        일일연속극<바람불어좋은날>        KBS1          19.6
10.        특별기획<인생은아름다워>        SBS          19.1
11.        주말극장<이웃집웬수>        SBS          19.0
12.        주말연속극<결혼해주세요>        KBS2          17.4
13.        아침드라마<분홍립스틱>        MBC          17.0
14.        순간포착세상에이런일이        SBS          16.7
15.        개그콘서트        KBS2          16.6
16.        무한도전        MBC          16.1
17.        VJ특공대        KBS2          16.0
18.        KBS뉴스9        KBS1          16.0
19.        우리결혼했어요시즌2        MBC          15.4
20.        해피선데이스페셜        KBS2          15.1

■ 장르 및 방송사별 점유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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