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라마산업

대기업 중심 영화 시스템 원년의 해

졸린닥 김훈 2009. 1. 13. 16:23

드디어 한국의 충무로 시대를 종언했다고 할 만 한 시점이 온듯 하다.


2009-01-11 12:01 "영화산업 독과점 폐해 감시강화" 연합뉴스
2009-01-11 12:00 "CJ·오리온·롯데, 한국 영화산업 지배" 머니투데이

 

“11일 공정거래위원회가 발간한 영화산업 경쟁정책보고서에 따르면 국내 영화산업은 2000년 이후 배급·상영·부가시장 등 주요 시장에서 CJ, 오리온, 롯데 등 3대 메이저 중심으로 시장이 지배되는 구조인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2007년 기준 국내 영화시장 규모는 약 1조5000억원으로 추정되는 가운데 수익구조는 상영관 매출(81.9%), 부가시장 매출(10.1%), 해외수출(6.9%) 등으로 구성된다.

이 중 배급시장은 CJ엔터테인먼트(30.6%), 미디어플렉스(14.3%), 롯데엔터테인먼트(9.1%) 등이 54.0%를 차지하고 있으며 상영시장은 CJ CGV·프리머스시네마(39.7%), 메가박스(12.0%), 롯데시네마(18.4%) 등이 70.1%를 점유하고 있다. 부가시장인 CATV 부문에선 CJ미디어(33.9%), 오리온시네마네트워크(45.5%)가 79.4%나 차지하고 있다.“

 

지금까지 배급을 중심으로 그 세 확장을 돈독히 하던 3대 기업이 상영과 투자, 제작에 걸치는 전 분야에 대한 지배력을 확고히 하게 되었다. 특히, 경제 한파로 인한 기타 자본들의 위축 속에 유일하게 현상유지를 하며 자신의 마켓을 지킬 수 있는 것은 이들 외에는 없는 실정이 다가오고 있는 것이다.

 

2009-01-12 11:46 유인택 "영화제작보다 투자 어려워 병원신세" 머니투데이

 

최근 그나마 버티던 영화제작사라 할 수 있는 태원이 아인스M&M로 피인수 합병되면서, 이제 이렇다할 충무로 제작 및 투자사는 종족을 감추었다고도 볼 수 있다. 향후 남은 것은 새로운 형태의 기획, 제작, 투자, 배급, 상영이라는 시스템의 재구성이 있다.

 

이제 대부분의 영화사는 기획 중심의 회사로 이름을 유지하면서 특정감독 혹은 프로듀서 형태의 기획력으로 대기업과 파트너쉽을 이루며 영화산업에서 그 입지를 가질 것이며, 이외의 모든 요소는 CJ, 오리온, 롯데와 상의를 해야만 될 것이다. 물론, 그 틈새 시장이 없는 것은 아니지만, 와이드개봉을 보여주는 1급 시스템과 그렇지 못한 시스템과 산업격차는 상당해질 것으로 보인다. 더불어 경제적 불황기에서 오는 중간 규모의 몰락은 산업의 양분활 고착시켜, 독과점을 더욱 강화할 수밖에 없을 것으로 보인다.

 

어찌하건 이로써 충무로로 대변되던 영화 제작시스템은 거의 소멸하고, 완전하게 대기업 중심의 시대를 여는 해가 된 것이다. 물론, 몇 몇 작은 영화가 규모대비 성공이라는 이름을 가질 가능성도 높아졌다. 다만, 이 규모도 최근 경제적 어려움으로 대기업에서 공공연하게 노리고 있다는 점이 나름 우려스럽다. 지나치게 모든 것을 한쪽에서 다하는 것은 어찌하건 다양한 시스템의 결합을 추구하는 대중문화시스템에 좋은 현상은 아니다.

 

물론 대기업 중심으로한 축 이동이 무조건 나쁘다고 할 수는 없다. 덕 뿐에 영화가 좀더 산업적 혹은 상업적 가치를 가져가는 일이 될 것이며, 대기업 시스템에 반대하는 작은 영화 운동역시 본격화 될 수 있는 여지 또한 거꾸로 많아졌다고 할 수 있다.

 

현재의 한국영화 침체는 아쉽게도 충무로의 몰락과 같은 길을 간다고 볼 수 있다. 급격하게 충무로 기업들이 코스닥에서 사라지면서 충무로 영화의 몰락을 예견했었다. 그리고 지금 새로운 판이 만들어지고 있다 말할 수 있다. 다만, 그 시점이 경제 한파에서오는 구조조정의 그늘이라는 점이 여러모로 답답한 현실이기는 하지만, 바닥이라는 시점이라면 오히려 반가운 상황일 수도 있다.

더 이상 내려갈 일은 없기 때문에 말이다. 다만, 이것이 바닥인지 알수 없는 현실이 답답할 따름이다.


- 드라마 제작사들이 그동안 자신들의 과오를 뒤로하고, 새로운 전기를 만들려고 애쓰고 있다. 특히 사업적 센스가 좋은 배용준의 행보가 기대된다. 다만, 그가 일본과 그 자신을 넘어서 사업을 만들 수 있을 지가 궁금하다. 물론, 그런 이유로 박진영이라는 또다른 멋진 파트너와 손을 잡기는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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