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라마

창작 사극시대 <공남> <뿌나> <해품달>

졸린닥 김훈 2012. 1. 20. 13:05

최근 사극 바람이 거세다. 작년 <공주남자>에서 시작된 명품사극이라는 표현은 <뿌리깊은나무>로 이어지며 완성적인 모습을 보이더니 올해초 <해를품은 달>을 통해 절정의 인기를 보이고 있다.

 

물론, 이런 사극의 인기는 예전에도 있었던 흐름이기도 하다. 그러나 이번에 부는 사극은 기존의 흐름과는 조금 다른 추세 혹은 경향을 가진다.

 

다름아닌 작가의 창작역량이 강화되었다는 점이다.

 

우선 <공남> <뿌나>의 경우는 정사를 일부바탕으로 하여 창작을 가미해 새로운 형태의 이야기를 만들었다. 그것은 전통적인 사극흐름이라기보다는 현대적인 문법이 사극의 옷을 입으며 정사의 테두리에 묶여있던 우리나라 이야기 방향을 더욱 진화시킨 것이다.

 

물론, 여기에는 역사에 대한 다른 시각과 기존 가치와 다른 접근이 이루어져 논란을 불러일으키기도 하지만 창작적 흐름에서는 새로운 지평을 넓히며 한정된 이야기 소재를 넓히는 긍정적인 역할을 하고 있는 것이다.

 

그리고 <해를 품은 달>은 배경을 차용하여 완전한 창작을 보여주며 기존 정통사극 틀을 벗었다. 물론, 형식적인 흐름 등은 기존 사극을 이어가면서 내용에 있어 창작의 가치를 높인 것이다.

 

이런 사극의 발전은 한국드라마가 우리역사를 수용하는데 세가지 시선을 만들어냈다고 볼 수 있다.

 

하나는 정통사극으로써의 모습이다. 대표적인 모습은 KBS1채널의 <광개토태왕>과 같은 형태다. 사극의 기본이라 할 수 있는 정사를 바탕으로 가능하면 정사에 벗어남이 없이 약간의 스토리를 더 극화시키는 형태다. 이런 모습은 한국 드라마가 가장 기본적으로 보인 사극에 대한 자세다.

 

두번재는 최근 많은 작업이 이루어지는 정사의 큰 흐름만을 추할뿐 에피소드의 대부분을 창작으로 구성하는 형태다. <공남>이나 <뿌나>가 대표적인 형태다. <성균관스캔들> <바람의 화원> 등등이 이런 모습을 취했다고 볼 수 있다. 이는 사극의 가치를 좀더 확장하며 우리에게 사극에대한 다양한 가능성을 보여주었다.

 

세번째는 <해품달>로 완전한 창작형태다. 배경만을 차용하고 인물과 에피소드에서 작가의 창작으로 극을 구성하는 형태다. 물론, 역사를 일부 기대기는 하지만 기본적인 흐름은 작가의 역량에 기본을 하고 있다. 이런 형태는 작가를 더욱 분주하게 하면서 창작의 범주를 넓히는 기능을 한다. 마치 유럽 창작자들이 중세 등등을 배경으로 다양한 창작 에피소드를 만들어내든 말이다.

 

사극의 이러한 세가지 형태의 발전과 정착은 나름 한국드라마의 다양성과 창작역량을 더욱 진화시키는 긍정적인 역할을 하며, 더불어 시대적 다양성과 소재발굴을 확장시킨다는 측면에서 한국 드라마 제작역량 강화에 큰 기여를 한다고 볼 수 있다.

 

이러한 사극의 지속적 변모와 발전이 꾸준하기를 바랄 뿐이다.

 

정사중심 사극, 변형 사극, 그리고 창작화된 사극 모든 것이 가치있는 형태의 드라마 발전이라 할수 있다.


** 졸린닥 김훈..총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