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라마

<더뮤지컬> 기대는 있으나 내용이 미약하다.

졸린닥 김훈 2011. 9. 23. 11:25

드라마 <더뮤지컬>은 나름 좋은 구도를 가진다. 사전제작과 일주일에 1회 방송이라는 실험적 틀도 있고, 요즘 공연계를 휘어잡고 있는 뮤지컬을 접목시켜 소재확장을 하고 더불어 '구혜선'과 '최다니엘' 그리고 '옥주연' 등등이 나오는 청춘 멜로물의 가능성이 높은 드라마다.


그런데 지금까지의 현황은 애국가를 시청률과 경쟁하는 형태가 되었다. 3%대의 참담한 시청률을 기록하고 있다. 배우들을 볼 때 못해도 7~8% 대의 시청률은 어려워도 가지 않을까 해지만, 여실히 날아가고 있는 상태다. 제작자 입장에서 나름 사전제작까지 하며 제작환경에 변화를 주면서 했건만 성과는 없다고 할 수 있다. 배우들의 이름값에도 한참을 떨어진다.


그럼 왜... 이럴까..


이유는 간단하다. 드라마를 한번 보면 알수 있다. 내용이 정말 미약하고 미약하다. 갈등이나 발단의 전개가 생각보다 느슨하다. 사전제작에서 오는 완성도 높은 짜임새가 없다고 할 수 있다.

 

사전제작드라마에 대한 환상이 우리나라는 제작자보다는 일부 시청자에게 더 많이 있다.

마치 미드와 일드가 사전제작드라마로써 구성높은 모습을 많이 보기 때문이다. 하지만 오해다. 우리가 보는 미드 일드는 그들이 만든 드라마 중에 성공한 드라마들이다. 수백편의 드라마중 극히 일부 성공한 드라마를 보는 것이다. 그러니까 사전제작이 낳은 그런 강점이 아니라는 것이다.

 

실제 극의 완성도는 시간이 해결하는 것이 아니다. 그런데 일부 제작과 시청자들 사이에는 시간이 해결하는 것으로 오해하는 사람들이 많다. 극의 완성도는 사실 얼마나 사전기획이 잘 이루어지고 시청자 패턴을 잘 읽어오느냐의  결과 이지 사전제작이 오는 결과물은 아니다.

 

<더뮤지컬>의 연기가 1년 여를 준비한 드라마라는 것을 보면 그게 믿어지겠는가?

 

대부분의 연기자가 별 구분이 없다. 사전제작이라 더 나은 면이 없는게 현실이다. 그냥 연기수준이 평균이며, 더 못한 연기자도 있다. 한 마디로 별 득이 없는 형태로 흐르고 있다. 오히려 사전제작 시간과 방영시간이 차이가 커지면서 오는 이슈부제를 보고 있다. 더불어 시청자의 소통이 없다. 그러다보니 사전기획된 내용이 시청자 교감을 못할 경우 반전의 기회가 없다. 그냥 끝이다.

 

물론, 사전제작이 나쁘다는 건 아니다. 동시제작보다 시스템적으로 완성도를 높일 물리적 시간이 많다. 더불어 배우와 제작진에게 시간을 더 확보해줌으로써 안정된 제작구조를 형성할 수도 있다. 하지만, 편성과 투자수익은 상대적으로 떨어진다. 이유는 우리의 미국이나 일본처럼 다매체, 지역중심이 아니라, 중앙의 지상파 중심으로 매체 영향력이 만들어지기에 제작비를 회수할 방법이 다양하지 못하다.

 

사전제작은 이런 수익구조를 달성하기가 어렵다. 편성이 불확정되어 있으면 결국 제작비 조달의 큰 축이 없으며, 오히려 제작비는 더 축소된다. 따라서 완성도가 더 떨어진다는 것이다.

 

드라마제작비중 1/3 가량이 방송사 편성에서 온다고 볼 수 있다. 그런데 그 주요 라인이 없는 상태에서 제작되기에 제작비는 오히려 열악해지고 시간만 늘어나면서 제작 악순환만 늘어난다. 시장규모가 사전제작시스템을 받아들일 수 없는 규모를 우리는 가지고 있다. 그게 현실이다.

 

투자수익에서도 제작과 방영시간이 늘어지면서 흐름을 못잡을 수 있다. 더불어 후원사 참여도 줄어든다. 업체후원비용이 역시 제작비의 1/3가량이 된다. 그런데 사전제작인 경우 방영스케줄이 불명확하여 후원사 및 제작지원기업이 줄어든다. 그건 당연한 것이다. 언제 방영될지도 모르는 드라마에 누가 자기 상품을 노출하려고 많은 돈을 지불하겠는가....결국 제작환경은 또한번 열악해진다.

 

제작사가 없다면 연기자도 제작진도 없다. 사전제작드라마가 가진 우리현실의 한계가 여기다. 그냥 그런것이다. 허상과 같은 것이다. 오히려 사전기획을 우리는 철저히 해서 사전제작의 장점을 가져와야 한다. 그게 할 일이며, 제작사가 추구할 수 있는 방법론이다.

 

한번더 말하지만 사전제작이 드라마를 완전하게 하는 최소한의 안전장치는 아니다. 시간이 작품의 질을 결정하는 것은 절대 아니다

 

** 졸린닥 김훈..총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