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라마

<스파이명월> 제작사, 한예슬 양쪽 오류 투성!

졸린닥 김훈 2011. 8. 17. 11:17

<스파이명월> 드라마가 이제 완전히 다른 길로 가게 되었다. 낮은 시청률과 한예슬씨 촬영거부가 맞물리며 드라마 제작 역사상 가장 특이한 결말을 예상하게 된 것이다. 더불어 주연배우가 촬영중 잠적하는 듣도 보도 못한 사건을 낸 만큼 드라마에 미치는 영향은 크다고 할 수 있다.

 

흔한 말로 갈때까지 가버렸다...그래서 이 드라마의 오류부분을 한번 짚어 보고자 한다. 물론 오류라는 것은 언제든지 극복가능하고 극복한다면 좋은 드라마이자 좋은 성과다. 그러나 실패하면 역시 오류의 한계인 것이다. <스파이명월>이 실패로 가고 있는 판국인 만큼 이번 오류는 큰 오류인듯하다.

 

오류 하나. 제작사는 지나치게 모험을 했다.

 

우선 이번 <스파이> 건은 제작사의 모험에서 시작했다고 볼 수 있다. 외부적 파급력이 배우가 큰 관계로 그렇게 보이는 것이지만 문제의 시작은 제작사 탓이다. 물론 결과가 좋았다면 좋은 모험이었지만 이런 파행을 가져온 만큼 제작사의 모험은 무모했다.

 

그것은 다름 아닌 경험부족의 제작진이다. <스파이명월>은 공교롭게도 연출자와 작가 모두 단독 입봉작이다. 처음으로 단독을 하다보니 연출자의 과욕과 작가의 서투름이 배우들을 과도하게 몰고 갔다. 황인혁PD는 이번 연출이 단독연출로는 첫 작품이다. 김은영 작가 역시 10년도 KBS 극본공모 당선 신인작가로 대본 구성에서는 아이디어만큼의 디테일이 약할 수 밖에 없는 위치에 있었다.

 

제작의 양대기둥인 연출과 작가 모두 디테일과 구성에서 우려될 수 밖에 없는 상황이었다는 것이다. 이럴때는 둘중 하나는 노련미가 있는 쪽이 선택되는 것이 바람직하다. 물론, 대본구성의 짜임새가 약해지자 작가교체 등을 통해 반전을 노렸지만 경험이 다소 부족한 연출 입장에서 이런 상황을 힘있게 장악하기란 어려움이 크다.

 

오류. 둘. 궁합의 실패

 

제작진이 초심에 가까우면 배우라도 노련했으면 좋았다. 가장 성공적인 사례가 바로 앞에 종영한 <동안미녀>다. 제작진의 약함을 배우의 노련함으로 풀어냈다. <동안미녀> 그 산업개발시대같은 스토리를 '장나라'는 자신만의 '굳세어라 금순이' 코드로 완성하여 시청자 교감을 만들여 냈다.

 

그러나 <스파이명월>의 캐스팅은 캐릭터를 소화하는 배우가 아닌 캐릭터를 살려주어야 하는 배우를 선택했다. 그러니까 작가가 배우의 특성을 잘 살려주어야 하는 인물들이다. 특히, '한예슬'의 경우 그녀의 성공작은 그녀 자신이 잘 투영되었을때 만들어졌다. <환상의 커플>이 대표적이다. '에릭'도 크게 다르지 않다.

 

두 배우 모두 자신이 얼마나 드라마에 투영되느냐로 성공여부가 만들어지는 그런 유형의 배우다. 연기파라거나 특정캐릭터를 내면화하는 그런 스타일은 아직아니다. 따라서 작가가 그들을 담아주지 못하면 엇박이 날 수 밖에 없다.

그리고 정확히 그런 엇박이 난 것이다.

 

초심 제작진에 완숙미 덜한 배우가 만나 서로 불협화음을 낸 것이다. 한쪽이 좀더 완숙했다면 좀더 좋은 결과를 만들었을 것이다. 그런데 제작진은 역시 이점을 놓쳤다. 단지, 이름값을 통한 흥행가능성만을 본 것이다. 제작사는 제작 시스템을 구성하는데 실패한 것이다.

 

오류. 셋. 그것은 한예슬의 잘못된 행동이다.

 

시작이 제작사였다해도 그 현장을 벗어난 주연배우의 모습은 납득할 수 없다. 훗날 시간이 흘러 그날 이야기를 어떤 식으로 정당성을 부여한다해도 답이 없다. 설령 나쁜 시스템을 고치고자 나라도 해야겠다는 식으로 말한다 해도 틀렸다. 제작현장에는 혼자 있는 것이 아니다.

 

주연배우란 사실 그 드라마를 책임지며 현장을 끌고가는 역할을 한다. 그러기에 출연료나 대우 등등을 극진히 하는 것이며 캐스팅에 공을 드리는 것이다. 그런데 알려진 문제로 마치 새로운 것인냥 낯설게 해결하려 한다면 답이없다.

 

설령 부당하다하더라도 현장에서 파업을 해야한다. 최소한 한국을 떠나서는 안되는 것이다. 그것은 소위말하는 그 판에 대한 예의가 아니다(자기 밥줄은 남에 밥줄이기도 하다). 차라리 현장에서 머리띠를 두르고 했더라면 이런 비난은 안했을 것이다. 오히려 그녀의 선구안적 노고에 같은 편을 들었을 것이다. 하지만, 그녀가 선택한 것은 현장을 떠나 미국으로 도피한 것이다.

 

무엇을 기대하던 그 이상의 일이다. 더불어 복귀한다던 말도 진실성보다는 각종 소송에 대한 부담때문에 오는 것 같다. 대충 생각해도 수십억에서 최대 백억대 정도의 손해배상 소송(광고, 영화, 드라마, 매니지먼트 등)이 가능한게 현실이다. 그녀의 복귀하겠다는 말은 드라마보다는 이 소송에 대한 두려움이 아닌가 생각된다.  한마디로 맛이 안좋다.

 

이상 세가지의 오류가 <스파이명월>에는 있었다. 물론, 결과가 좋았다면 이 오류는 멋진 모험이 되면서 그간의 제작 기본을 극복하는 일이 되었을 것이다. 하지만 역시 기본이란 것이 그리 만만한게 아니다. 기본이란 정말 기본인 것이다. 제작사와 배우의 기본을 무시한 행보가 <스파이명월>을 달나라로 보냈다.

 

앞으로 이 드라마가 어떻게 끝날지 정말 기대된다. 그냥 끝날지 아니면 새로운 아이디어가 나올지... 사실 지금 <스파이명월>은 정말 창의적인 아이디어가 필요한 순간이 되었다. 난 그 창의적인 아이디어가 무엇일지 그게 궁금하다.

 

** 졸린닥 김훈..총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