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라마

마의 3%에 도전하는 드라마 두편!

졸린닥 김훈 2011. 7. 29. 11:11

보통 시청률을 이야기 할때 잘된 곳은 꿈의30%로 말하고 안될때는 마의 3% 애국가를 말한다. 꿈의 30%는 성공적이기에 모든 것이 아름다운 그림이다. 따라서 일단 이번에는 뺀다.


그럼 지금 하고 싶은 이야기는.... 바로 마의 3%다. 애국가와 화면조정은 대체로 3%대의 시청률을 보인다고 한다. 사실 시청이라는 의도된 행위라기 보다는 그냥 보게되는 수준인 것이다. 보다 잠들거나 고양이 혹은 멍멍이들이 어쩔수 없이 주인의 무신경으로 보게되는 시청 형태가 아닌가 생각된다.


현재 주중 드라마를 보면 이 마의 시청률에 가열차게 다가가는 두편의 드라마가 있다. 짜자잔....물론, 이 마의 시청률에 도전한 드라마들은 사실 많았다. 그러나 지난일들은 기억안하는게 쿨한 거기에 지금 도전하는 가열찬 두편을 이야기 해본다.


하나. 제작이 산으로 간 드라마 <넌 내게 반했어>...

우선 이 드라마는 배우보다는 제작진과 기획의 실패가 만든 걸작이다. 가장 코믹한 상황은 연출을 해야할 '표감독'은 극본을 하고 '극본'을 써야할 작가는 오리무중이 되었다. 삽질이다. 사공이 많으면 배가 산으로 간다... 사실 사공이 많은 것은 나쁘지 않다. 올라간 산이 뜻 밖에 좋은 산일 수도 있으니까..... 그런데 엄한 사람이 산을 타면 정상을 못가고 산허리만 돈다. 지금 이 드라마 제작진이 하는 모습이다.


스타PD의 문제는 스타작가의 문제와는 다르다. 스타작가는 원고료와 연출 및 배우에 대한 자기 영역을 잘해줄 것을 독하게 강요한다.


그러니까 연기좀 똑바로 해라,,, 연출이 그게 모냐...라는 식이다. 그런데 여기서 중요한 점은 자기역할을 잘하라는 소리를 과하게 지른다는 것이다. 월권도 좀 행사한다. 이를테면 배우를 바꾸거나 연출을 날리는....


그래도 어찌하건 그 영역은 그 영역 사람이 한다.


하지만  스타PD의 오류는 좀 심각하다. 드라마는 어쩔수 없이 연출보다는 작가의 그림이 크다. 이유는 긴 스토리를 이어야 하기에 영화처럼 연출의 탐미성이나 작가주의를 펼치기에는 지나치게 길다. 따라서 이야기가 기반으로 흘러가야 하고 필연적으로 작가가 더 목소리가 높을 수 밖에 없다.


그러나 몇몇 스타PD는 이 현실을 극복하고 싶어한다. 그래서 작가 영역을 휘저어 버린다. 어디서 원작을 가져와 극본을 손보는 수준으로 작가를 떨어뜨려버리거나 아니면 자신의 입을 대필하는 수준으로 마무리한다. 여기까지가 기존 스타PD의 부작용이었다. 대표주자로는 한류감독으로 유명한 몇분들이다. 그와 그다...ㅋㅋ


그런데 <넌 내게 반했어>는 더 나갔다. 연출하다 말고 대본을 직접쓴다. 감독이 작가를 하는 것이다. 못할 것은 없으나 작품 중에 들어가는 것은 그분들도 안한 일이었다. 스타PD는 일종에 판을 깼다. 무슨 드라마가 원맨밴드도 아니고 다행이 시청률은 훅훅 가고 있다. 슝슝 마의 3%를 조금씩 근접하고 있는 것이다. 저주받은 연출 작을 생성하고 있다.


감독이 작가가 마음에 안들면 영향력으로 바꿀 수 있다. 하지만 스스로가 작가가 되는 것은 상당히 독특한 접근이다. 못할 것은 없지만 가급적이면 해서는 안된다. 우리가 전문가라 말하는 것에 위반되기 때문이다.


어찌하건 <넌 내게 반했어>는 이렇듯 제작진의 묘한 실험정신에 기인하여 안그래도 함량을 키워가야할 배우들의 영역을 좁혔다. 과연 이 서투른 배우들이 얼마나 이 특별한 상황을 극복해서 아름다운 연기를 해줄지 기대되는 봐이다.


더불어 드라마기획도 너무 날로 드신 경향이 있다. <미남이> 뜨자... 아류를 속성으로 했다. 이 속성의 근거는 참여한 스텝과 배우들을 보면 보인다. 느낌은 이거다. <미남이> 뜨자 속성으로 물타기 하자란 생각에 그때당시 나왔던 배우에 비슷한 느낌의 소재와 이름있는 스타PD로 그림을 만들고 이야기는 기존 흐름을 대강 써갈 작가를 구해 해보자라는 아주 속성의 맛이 난다.


드라마가 무슨 김장김치는 아니지만 그래도 좀 묵혀야 제맛이 나는데 물론, 생김치 맛도 좋을때가 있다. 하지만 그것은 생김치 특유의 풋내가 중요한 요소다. 그런데 이 드라마에는 생으로 하면서 묵은지 느낌을 하려했다. 그러니 맛을 버렸다.


얇팍한 기획의 실패가 제작을 독불장군식으로 만들어버리고 연기를 떨어뜨렸다. 마의 벽을 어쩌면 근접할지도 모른다.


두번째 마의 벽을 두드리는 드라마는 <스파이명월>


이 드라마는 사실 이렇게 까지 갈것이라고 예측을 못했다. 나름 배우와 제작사를 볼 때 못하면 10%대 언저리에서 물먹겠지 정도 였다. 그러나 요즘 흐름은 은근 마의 벽을 두드리고 싶어하는 모습이다.


이 드라마의 실패는 무엇인가?


그것은 당연 배우에 대한 캐릭터 이해 부족이다. 그것은 배우 탓이라기 보다는 작가탓이라 할 수 있다. 사실 한예슬과 에릭이 보여줄 연기의 전형은 모르는 바가 아니다. 더불어 두 사람이 아직은 진중한 연기파 배우가 아닌 것은 다들 아는 사실이다. 두 배우는 특유의 자기 캐릭터를 극대화 했을때 제 맛이 나는 그런 배우다.


따라서 자기가 잘 놀수 있는 물을 만들어주는 것이 가장 중요한 사항이었던게 이 드라마의 핵심인 것이다. 그리고 <스파이명월>이라는 뉘앙스는 왠지 잘 맞을 것 같았다. '나상실'스런 헛물 똑똑 키면서 독특한 언어구사의 '이봐 어린이들'을 외치는 스파이와 엉뚱하지만 불굴의 약간 비겁한 의지로 정의를 외치는 '강호'같은 스타의 모습은 작가가 잘 풀면 그래도 본전은 하겠다. 그런 생각을 했다.


그런데 여지것 잘 하던 이김프로덕션이 이번에는 좀 실패의 조짐을 그리고 있다. 지나치게 진지하거나 멜로적 요소로 특유의 코믹스러움을 이상하게 날렸다. 물런 그냥 죽어서는 안되기에 작가 및 일부 제작진을 교체하면서 반전의 발판을 만드려 하고 있다. 이것은 나름 정석이다. 물론, 작가를 후다닥 바꾸는 것이 좋은 것은 아니지만 안되면 생각해볼 수 있는 상상가능한 대책이다.


작가도 나름 한시트콤 작가이니 만큼 원래 기대한 '한예슬, 에릭' 조합을 살려낼 수 도 있다. 그렇다면 마의 벽 돌파는 어려울 수 있다. 다만, 한번 무너진게 다시 올라가기란 어려운 것이 아쉬운 현실이다. 더불어 동수가 자리를 잡았다고 할 수 있는 판국인지라 좀 늦은 감도 있다. 물론 늦었을때는 이미 늦었다는 명수옹의 말을 회피하기 위해 아직 늦지 않았다고 생각한다면 늦지 않은 시도다. 어차피 드라마란게 좀 길다...


근데 <무사백동수>도 많이 남았다.......현실이란...타이밍이..음..그렇다....


어찌하건 현재 두편의 드라마가 가열차게 마의 벽을 도전해볼 기세다. 한편은 나름 순위권에 들어가기 시작했고 한편은 아직은 좀 거리가 있다.


두 드라마 모두 많은 자본과 노력이 어찌하건 들어가는 만틈 최소의 목표라도 달성하기를 바랄 뿐이다. 부디 마의벽은 뚫고 갈 필요가 없다. 그냥 마의 벽으로 두는 게 좋다.


** 졸린닥 김훈..총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