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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송미술관 불상 경매. 간송의 의미를 생각하며

by 졸린닥 김훈 2020. 5. 27.

간송미술관 불상, 오늘 경매 .. 30억원에 낙찰될까

8시간전 | 한국일보 | 다음뉴스

간송미술관이 경매에 내놓은 보물 285호 금동보살입상(왼쪽)과 보물 284호 금동여래입상. 연합뉴스 27일이 밝았다. 간송미술관이 내놓은 보물 제284호 금동여래입상, 보물...

 

간송에서 불상이 나왔다. 둘다 보물이다. 간송이 이번에 문화재 2점을 경매에 붙인것은 글자그대로 돈이 필요해서다. 그것이 세금 문제일수도 있고 또는 운영비일수도 있고 그 무엇이 되었든 돈이 필요해서 경매에 붙였다. 

 

그것도 옥션경매를 통해... 이 부분은 우리나라 미술..혹은 문화토양이 어느정도 되었는지를 알수있는 지점이 될 것이다. 가능한 비싼값에 누군가가 사간다면...특히, 개인 혹은 기업이 사 간다면 상당한일이 될것이다. 문화재의 특성상 외국으로 나갈수 없기에 간송측은 오히려 지정된 문화재를 이번 경매에 올려두었다 생각된다.

 

어떤 사람은 이번 경매 건을 부정적으로 보는 시각도 있다. 국가가 간송의 뜻을 보존해주지 못하고 있다고... 글쎄.. 그건 좀 다르다. 국가가 사야한다는 말도 있고 하여간 국가적 지원을 해야한다는 말을 하면서 심지어 어떤 언론인은 문화재 유물 소유자들에 대해서는 대우를 해주어야 하는 것 아니냐라는 말도 한다. 

 

그러나 그런 시각은 이해하기 어렵다. 간송과 같이 선각자적 입장에서 모든 것을 헌신한 사람과 애호가로써 혹은 가치투자나 재산증식의 수단으로써 미술품에 투자하는 현재의 사람들을 동일하게 놓자는 모일간지의 기자의 궤변에 이해가 어렵다. 무지의 발상이거나 대기업 총수와 유력자들을 위해 뭔가 아이디어를 간송미술관 불상 경매건을 통해 제안하고 싶은 충성심 같다. 

 

오히려 난 이번 간송미술관의 불상 경매가 잘 이루어 지고 최대한 고가로 낙찰되기를 희망한다. 즉, 우리 문화재의 가치를 우리 스스로 만들어 가야 한다는 뜻이다. 자본주의 사회에서 돈이란 욕망의 대상이기도 하지만, 정당한 가치평가를 가장 명확하게 할 수있는 가장 공정한 기준이기도 하다. 우리 문화재가 훌륭한 평가를 받는다면 간송의 의지 역시 현시대에 유지되는 것이다.

 

결코 간송의 뜻이 문화재를 혼자 지켜야 한다는 것이 아니다. 우리국민이라면 우리의 공적 혹은 민간 기관이라면...또는 우리 문화재의 가치를 잘 아는 우리 기업이라면 간송의 뜻이 함께 될 수 있다는 그런 취지의 의미로 봐야 한다. 

 

간송이 활약하던 그 시절은 우리 문화재를 스스로 지킬 재력이나 의지가 없었다. 그래서 간송은 독립운동 하듯이 우리문화재 지키기 운동을 불철주야 했던것이다. 이제 그의 뜻이 함께 지켜져야할 시대가 온 것이다. 그게 간송의 뜻이고 이번 경매에 지켜봐야할 진정한 의미다.

 

그걸 공적지원이나 보호 그런 차원으로 간송의 큰 의미를 왜곡하고나 심지어 말도 안되는 궤변의 이유로 써서는 안된다. 또한 경매란 미술품을 운영하는 과정의 한 방법이다. 팔기도 하고 사기도 하면서 미술관이 지향하는 가치를 정립해 나가는 것이다. 간송미술관이 경매에 참여하는 것은 그나마 한국 미술시장에 대한 기대치가 어느정도 정립되었다는 의미이기도 할 것이다. 

 

*총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