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06.18 시사매거진
[시사매거진=주진현 기자] 양현석은 14일 오후 YG엔터테인먼트(이하 YG)를 통해 "오늘부로 YG의 모든 직책과 모든 업무를 내려놓으려 한다. 제가 사랑하는 YG 소속 연예인들...
엔터테인먼트 회사가 시스템화를 추구한지가 그래도 20년 시간이 가까워진다. 2000년을 한국 엔터산업의 산업적 도입기라고 나는 생각한다. 그러니까 드라마 한류라는 것이 시작하면서 기존의 산업적 규모와는 다른 형태를 한국 엔터산업은 가지게 되었다.
그리고 세월이 흘러 드라마기업들은 나름 시스템화를 추구했다. 물론, 여전히 상장되어 있지만 1인 체계가 유력한 기업들도 많다. 그러나 일정규모가 넘어가면서 완전한 시스템화에 가까워진 기업들도 나왔다. 아니...이제 덩치가 크면 결국 선택할 수 있는 것은 시스템이다.
1인의 실패에도 끄덕하지 않고 사업의 지속성을 유지하기 위해 시스템화는 필수다.. 그런 의미에서 드라마쪽에서는 “스튜디오드레곤”이 설립되면서 하나의 모델이 나왔다. 그리고 드리마 시장을 거의 종횡무진하고 있는 상태다. 시스템화의 힘이랄까... 그리고 드라마 쪽 기업들에서는 이와 유사한 형태의 시스템화가 이루어지면서..
1인 중심의 기업에서, 시스템화된 기업까지 다양화 되었다고 보면 된다.... 소규모는 1인 체계가 비교적 강하고,,,중규모를 넘어가면 시스템화가 강하며, 대규모는 시스템화 외에는 생존이 불가능한 형태다.
음악산업의 경우는 수익을 달성한지는 오래되었지만 시스템화는 차원은 좀 다르다. 음악의 빅3라할 수 있는 jyp, sm, yg를 볼때 sm의 경우는 상당히 시스템화가 빨랐다. 그리고 jyp 역시 우회상장 등을 통하면서 나름의 시스템화를 완료시킨 회사라 볼 수 있다. 그런데 yg의 경우는 파생상품의 경우는 시스템화가 일부 이루어졌다고 볼 수 있지만 음악자체에 대해서는 시스템화가 다른 차원이었다.
그러니까...재능을 키우는 것이 아니라, 재능을 가진 사람들을 모우는 형태다. 그래서 개별적 사안이 많고.. 의사결정도 합리성보다는 직관성에 의존했다. 물론, 대중문화산업이라 이러한 직관성은 장점도 많다. 다만...긍정적일때는 좋으나 부정적인 부분이 강화되면 몰락할 수 있다.
그리고 최근의 yg는 부정적 요소에 의해 망해가는 모습이다. 마약..성접대..일탈 등등...
예전 미국의 전설적인 재즈레이블이 망할 수 밖에 없었던 이유와 비슷하다. 체계 보다는 직관을 앞세우다 보니..키우는 것 보다는 재능을 찾다보니... 그 외에 것에서는 관대해 지는 것이다.
대중문화를 산업이라는 관점에서 본다면 가장 중요한 것은 예측가능성이다. 그런데 직관과 재능만을 추구하면 결국 예측가능성이 떨어지고 내부 시스템보다는 외부 자원에 관심을 가져 내실이 없어질 수 밖에 없다. 그리고 재능있는 사람에 대해 관리보다는 보호장치가 더 발달할 수 밖에 없다. 결국... 왜곡되고 만다.
yg의 모습이 여기에 있다. 작은 회사라면 그럴수 있는데 이미 yg는 기업이 상장되어 있고 우리나라 음악산업의 최강자중 하나다. 몸에 맞는 시스템을 가졌어야 했는데.. 이전의 것을 계속 유지해왔다. 부정적인 일이 없다면 그 나름의 장점으로 규정하며 성장할 수있겠지만 사람이 많아지면 보호에 한계가 생기기 마련이다. 그리고 스스로 관용적으로 변한다.
글을 잘못써 어렵게 되었지만...결국...몸에 맞지 않는 운영방식을 고수한 댓가가 지금의 yg를 만들고 말았다.
방법은 바뀌어 한다. 보호 위주에서 체계적인 관리를 통한 성숙을 만들어야 하며, 개별적 재능과 직관의 의존에 앞서 합리적인체계가 필요하다. 대중문화역시 사람과 재능이 바탕인 만큼 직관과 재능을 외면할 수 는 없다. 그러나 합리적인 체계는 기본이다. 그 기본이 없는 상태에서 직관과 재능만을 추구하면 기업이라는 조직은 무의미해지며 가치가 없어질 수 밖에 없다.
기업이란 특정 인사가 사라지더라도 존재하며 성장해 나갈수 있어야 한다. 노키아가 휴대폰으로 망가지며 망했다고 말했지만 기업이 가진 체계가 다시 노키아를 살려내고 있다.
그리고 대중문화 분야에서 흔히 하는 말중에 노력은 다하는 것이라고 말한다. 이는 노력을 비하하는 게 아니라 기본이라는 것이다. 재능과 직관을 위한 기본이 노력이라는 뜻이다. 그리고 그 노력은 회사차원에서는 합리적인 체계를 말하는 것이다. 누구없으면 안되는 기업이 아닌, 누구 없이도 될 수 있는 기업을 만들어야 지속될 수 있다는 점이다.
물론 참 어려운 일이다....다만 그것을 가진 기업은 지속될것이고..없는 기업은 사라진다.
YG가 현재와 같은 영향력을 가지며 지속되기 위해서는 기존 경영진의 사퇴에서 끝나는 것이 아닌, 명확한 선택을 보여주어야 한다.
* 총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