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목극의 새로운 전쟁이 시작되었다. <더킹…> <옥탑방왕세자> 그리고 <적도의 남자>
여기서 난 문득 <적도의 남자>에 시선을 모았다. 이유는 단순하다. 최근 트랜디한 드라마 흐름에서 모처럼 정극느낌의 드라마랄까. 그리고 ‘엄포스, 엄태웅’의 매력에 대한 기대감이다. 그러니까 ‘엄포스’가 <마왕>, <부활>에서 보여준 그런 느낌에 대한 기대가 이 드라마에 있다.
하여간 이런 이유로 <적도의 남자>에 시선을 모았다.
드라마의 시작은 마치 영화<친구>를 느끼게하는 그런 모습들이 있었다. 카메라웍이나 시각적인 화면처리가 그런 느낌을 들게 했다. 이것이 좋은지 나쁜지는 모르겠다. 다만, 그냥 극 흐름에 녹는 느낌이어서 꺼려지지는 않았다.
더불어 아역(?)이라 말하기는 좀 뭐하지만 청소년 시절을 연기하는 어린 배우들에게 시선이 확 잡혔다. 특히, ‘시완’의 느낌이 마치 ‘마왕’의 ‘주지훈’을 보는 듯한 기분이었다. 더불어 ‘박세영, 이현우’ 역시 주인공들의 어린 시절을 보여주면서 묘한 매력을 발산했다. 그러니까 <마왕>과 영화<올드보이>의 학창시절 장면처럼 말이다.
물론, 이런 것을 논리적으로 말할 수는 없다. 그냥 나의 느낌이 그렇게 와 닿았다는 것이다.
하여간 이런 남성적인 묘한 매력이 서서히 빠지면서 1회를 끝났다. 그리고 자막이 올라가면서 뜻밖에 이름을 봤다.
‘극본 김인영’
다름아닌 ‘김인영’작가가 이 드라마를 쓰고 있는 것이다.
김인영작가는 지금까지 주로 여성성이 톡톡튀는 그런 작품에 강세를 보였다. <아결녀>, <메리대구공방전>,<결혼하고싶은 여자>, <비밀남녀> 등등 트랜디하면서도 여성적 독백이 있는 그런 것에 강점이 있는 작가다. 그리고 대체로 이런 흐름을 타면서 자신의 영역 비슷한 것을 만들었다.
그런 작가가 조금 다른 작품을 선 보인적이 있다. 그것은 <태양의 여자> 였다. 이 드라마는 작가가 나름의 울타리를 형성하면서 그 선을 좀더 다르게 그렸던 작품이다.
기존의 여주인공을 중심으로 코믹과 트랜디함 등등을 섞으며 독백적 성격의 정서를 만들었다면, <태양의 여자>는 코믹과 트랜디함을 과감하게 신파적 성격으로 변화시켜 정극에 가까운 드라마를 선보였다.
이 실험은 대 성공을 거두었다. ‘복수극’이면서도 또다른 형태의 부연설명이 가능한 드라마를 성공시켰으며, ‘배우 김지수’를 더욱 빛나게 하는 그런 작품을 완성했었다.
그리고 이실험을 통해 김인영 작가는 장르의 매너리즘을 극복하는 모습을 보였다. 그러나 자신의 전문영역이라는 여성성은 더욱 심화시키며 가끔식 보이던 독백을 더욱 진지한 절규의 형식으로 발전시켰다.
이런 진화를 보인 작가는 그래도 난 결국 ‘여성’을 중심으로 하는 작가라 생각했다.
그런데 뜻밖에도 김인영작가는 이번에 <적도의 남자>를 선보이고 있다. 여성성에서 벗어나 보편적인 흐름의 이야기를 시도하는 것이다. 더불어 가능하면 정통드라마 스타일의 그것도 지금것 다룬 여성의 울타리 넘어 남성을 통해서 말이다. 제목도 <점도의 남자>다. 물론, 정통드라마라는 말은 좀 모호하지만, 경쟁작에 비해 작법은 보여지는 것보다는 이야기가 중심이 될 것은 분명하다.
작가는 자신의 영역을 지속 확장해보기를 희망하면서 두번째 실험을 시도하고 있다. 트랜디함 또는 소재의 영역을 좀더 확장하며 자신의 욕망을 숨기지 않는 듯하다.
이 드라마가 성공하든 안하든… 작가 김인영은 또다른 변화를 이번에 추구하는 듯 하다. 더불어 작가에게 성공이나 실패작은 사실상 없다고 할 수 있다. 진화를 위한 과정중에 한 모습일 뿐… 말이다.
** 졸린닥 김훈..총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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