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전의 여왕>은 의미가 있는 드라마였다. 완전한 시즌제 드라마라 말하기는 어렵지만 그래도 주연
에서 조연 등등을 전작에 기대어 캐스팅하고 역할변경을 통해 캐릭터의 변화 등을 보여주는 묘미가 있다. 그리고 유사한 스토리지만 나름 직장인의 애환도 그려내고 하나의 틀을 이용하여 스토리의 다양성을 창출한다는 시즌제 드라마 원칙에 비교적 가장 가까운 모습을 <역전의 여왕>은 보여주고 있다.
그러나 불행이도 시즌제에서 오는 기대는 우려로 변화하여 기대이하의 성적을 내고 있다. 시청률은 10% 미만으로 '김남주'라는 이름을 내세운 드라마에 어울리지 못한 초라하다면 초라한 성적표를 보여주고 있다.
이유는 무엇일까?
유사한 구성에서 오는 식상함이라 말하는 사람도 있고 지나치게 전작의 캐릭터라인을 들고 오지 않았냐라는 의문도 있다.
물론, 다 의미 있는 말이다. 하지만 핵심이 지적한다면 작가의 탓이라고 말 할 수 있다. 원래 시즌제드라마의 형태란 배우에서 구성까지 거의 동일한 구조를 가지고 있다.
우리가 어린시절 만화영화를 보면서 쉽게 예측하듯 이때 되면 이길 때가 되었는데라는 식의 구조가 시즌제 드라마의 전형이다. 그러니까 구성이나 배우의 중복에서 오는 문제는 문제가 아니다. 같은 라면이어도 떡라면, 치즈라면 등등 다양한 메뉴가 나오듯 스토리에 문제가 있는 것이다.
같은 재료로도 다른 느낌을 만들어야 했고 캐릭터의 전형화도 이끌어내야 했다. 뻔한 내용이지만 보는 즐거움을 만들어야 했는데 <역전의 여왕>은 '김남주'에게 지나치게 의존했다고 볼 수 있다. 물론, '하유미'의 똑똑한 악역도 좋았지만 이 둘의 관계도를 벗어나면 나머지 모습이 미약했다.
<내조의 여왕>에서 보여준 다양한 캐릭터라인과 인물관계도가 <역전의 여왕>에서는 사라지면서 보는 맛을 떨어뜨린 것이다. 시즌제의 특징이라 할 수 있는 주변부의 힘을 이끄는데 디테일한 완성도 없다.
'김남주, 하유미'의 관계도는 멋지게 만들어가고 있다면 이 둘의 에피소드를 다양하게 구성해야할 주변부 인물들의 구성과 에피소드는 너무 헐렁한 편이다. 그런 이유로 이야기 전개도 <내조의 여왕>에서 보여준 활기가 없다.
주변의 캐릭터 발굴을 작가는 끌어내지 못한 것이다. <내조의여왕> 시절 '윤상현' '김창완' 등의 왕자님과 악역을 발굴하는데 성공했고 직장상사 부인들 간의 역학관계도 코믹하게 만들었으며, 여러모로 유효적절한 작은 에피소드들이 극의 지루함을 잘 막아왔는데 이번은 핵심줄거리만 너무 무대포로 시청자들에게 노출하고 다른 에피소드들과의 연계는 지지부진한 상태다.
결국 시청률은 기대이하인 것이다.
시즌제 드라마에 대한 기대는 개인적으로 높다. 이유는 성공한 스토리의 재생산과 캐릭터의 생명력을 부여할 수 있다는 점이며, 더불어 드라마 산업적으로 봐도 시즌제를 이어갈 수 있다면 우리 드라마산업의 경쟁력은 더욱 강화될 것이기 때문이다. 만화영화의 캐릭터가 긴 시간 속에서도 존재하듯 드라마 시즌제가 성공한다면 주인공이 팬들과 함께 나이 들 수 있다는 것이 된다. 이는 문화산업으로 볼 때 시간제가 된다는 뜻이며 이보다 더 큰 성공은 없다.
이러한 이유로 <역전의 여왕>은 아쉬움 많다. 한마디로 아쉬운 드라마다. 전작의 힘을 전혀 끌어내지 못했다. 하지만 그래도 이번 <역전의 여왕>은 실패를 통해 얻어갈 것이 많은 그런 드라마이기도 하다. 그래서 의미가 있다.
■ 11월29일 ~ 12월5일 시청률 TNS Media Korea TV Research
1. 대하드라마<자이언트> SBS 32.3
2. 주말연속극<결혼해주세요> KBS2 27.4
3. 해피선데이 KBS2 24.7
4. 특별기획<시크릿가든> SBS 24.4
5. 드라마스페셜<대물> SBS 24.4
6. 일일연속극<웃어라동해야> KBS1 22.3
7. 개그콘서트 KBS2 18.7
8. 세상을바꾸는퀴즈세바퀴 MBC 18.2
9. KBS뉴스9 KBS1 17.9
10. 무한도전 MBC 16.8
11. 강심장 SBS 15.8
12. 황금어장 MBC 15.6
13. 일일아침연속극<여자를몰라> SBS 15.4
14. 순간포착세상에이런일이 SBS 14.0
15. 해피투게더 KBS2 13.6
16. 스타킹 SBS 13.3
17. 우리결혼했어요시즌2 MBC 12.8
18. 유재석김원희의놀러와 MBC 12.0
19. 연예가중계 KBS2 11.9
20. 일요일이좋다1부 SBS 11.8
■ 장르 및 방송사별 점유율
**졸린닥 김훈..총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