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한해 MBC 최고의 드라마는 단연 <내조의 여왕>과 <선덕여왕>이라 하겠다. 두 드라마는 상반기와 하반기를 잡으면서 시청률과 작품성 모두에서 좋은 결과를 바탕으로 방송 뿐만 아니라 다양한 이슈를 만들었다.
<내조의 여왕>의 경우 한국적 아줌마 코드를 긍정적이면서도 감성적인 멜로와 호흡시켜 기존 아줌마 이미지가 가지는 억척스럽고 지독한 느낌의 부정적 기반을 완화시키며, 조연에 치우쳤던 아줌마를 당당하면서 여성스런 모습으로 주연 화시키는 데 성공했다. 또한 이러한 아줌마 캐릭터의 감성적인 접근은 한국 여성문화가 가지고 있는 하나의 계층적 특징이라 할 수 있는 아줌마를 이야기의 한 전형으로 만들어 한국적 이야기 콘텐츠의 발견이면서 타 문화권과 차별되게 호소할 수 있는 소재의 확장을 만들었다고 볼 수 있다. 아마도 <내조의 여왕>은 한국적 캐릭터의 일반화를 추구하면서 타 아시아국가에 내놓을 만한 좋은 콘텐츠로써 경쟁력을 가질 만하다.
또한 <선덕여왕>은 남성 중심의 사극을 여성중심으로 확장시켰으며, 남성적 여성이 아닌 여성성을 그대로 확보한 체 사극의 또 다른 방향성을 보여주었다고 할 수 있다. 이는 한국 사극이 최근 보여준 다양한 소재발견과 영역확장이라는 발전 내용을 지속시키고 있는 것이며, 이와 더불어 <대장금>에서 시작된 여성적 시각의 사극에서 여성리더와 지도자로써의 또다른 차원을 한 단계 부각시킨 결과를 만들어 주었다고 볼 수 있다. 이는 현대사회의 여성 CEO 및 지도자에 대한 시선을 재각인 시키는 효과를 주었으며, 이는 여성 및 남성, 전 연령층에게서 시청자 호감도를 이끌어내는데 성공하게 된다.
이렇듯 <내조의 여왕>과 <선덕여왕>은 여성성과 함께 사회적인 트렌드 일부를 흡수하면서 높은 시청자 호응에 성공했으며, 차기 아시아권 시장에 대한 예측도 긍정적인 기대를 하게 만들고 있다.
올해 MBC 드라마는 이처럼 여성이 주인공인 드라마가 강세를 보였는데 이 두 드라마 외에도 <밥줘> <하얀거짓말> 등이 여러 논란에도 불구하고 일일극과 아침드라마에서 높은 시청률을 보이며, 하희라, 신은경의 변함없는 연기관록을 보여주었다. 다만, 높은 시청률 대비 자극적인 설정과 대사 등으로 인해 논란의 중심에 설수밖에 없었다는 것이 문제점으로 남는다.
어찌하건 MBC의 경우 위의 30대 후반 혹은 40대를 바라보는 여배우(김남주, 고현정, 하희라, 신은경)들의 선전으로 여성 중심 드라마들은 나름 시청률에서 주목을 받는데 성공을 했다. 그러나 남성 중심의 드라마 혹은 10대 취향의 드라마에서는 시청률의 아쉬움을 보이며 고전을 면치 못했다. <외인구단> <친구, 우리들의 전설> <트리플> <맨땅의 헤딩> <탐나는 도다> <신데렐라맨> 등등이 기대만큼의 대중적 호응을 이끄는 것에는 실패를 했다.
또한 <돌아온 일지매>, <히어로>, <혼> 등은 좋은 작품 내용에도 불구하고 상대 방송사의 히트드라마에 묻혀 적당한 평가를 받는데 아쉬움을 남겼다. 다만, 이 드라마들은 출연진의 연기력이나 작품완성도에서 여타드라마와 대비 좋은 반응을 이끌며 마니아층을 만드는 데에는 성공적이었다.
※ 2009년 mbc드라마 http://www.imbc.com/broad/tv/ent/event/2009mbc/drama_vote/
■ 12월1주 시청률 TNS Media Korea TV Research
1. 특별기획<선덕여왕> MBC 36.1
2. 수목드라마<아이리스> KBS2 35.2
3. 일일연속극<다함께차차차> KBS1 30.7
4. 주말연속극<수상한삼형제> KBS2 26.2
5. 해피선데이 KBS2 23.9
6. ISU피겨그랑프리파이널 SBS 22.7
7. 월화드라마<천사의유혹> SBS 20.6
8. 주말극장<천만번사랑해> SBS 20.2
9. 개그콘서트 KBS2 19.5
10. 일요일이좋다1부 SBS 18.5
11. 일일시트콤<지붕뚫고하이킥> MBC 18.3
12. 해피투게더 KBS2 18.1
13. 무한도전 MBC 17.8
14. 소비자고발 KBS1 17.7
15. 세상을바꾸는퀴즈세바퀴 MBC 17.5
16. 순간포착세상에이런일이 SBS 17.4
17. 주말특별기획드라마<보석비빔밥> MBC 17.2
18. 청룡영화상시상식 <2부> KBS2 17.2
19. 특별기획<그대웃어요> SBS 16.9
20. KBS뉴스9 KBS1 16.7
■ 장르 및 방송사별 점유율
사)한국문화전략연구소 문화와경제 .................................. 김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