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카테고리 없음

많아서 부족한 <공주가돌아왔다>

by 졸린닥 김훈 2009. 9. 16.

 

우리나라 드라마에서 어느 정도 먹어주는 드라마형태가 있다면, 아줌마들을 코믹하게 희화해서 사회적인 고민을 풀어내는 형태가 있다. 대체로 이런 드라마들은 코믹하게 변신한 여주인공이 중심이 되고 그 옆에 철없는 혹은 사회적응 잘 못하는 남편이 세트로 구성화되어 이야기를 끌어간다. 특히, 우리나라가 아줌마라는 코드를 다양하게 소비하는 입장에서 이런 형태를 잘 조합한다면 상당히 좋은 드라마를 양산할 수 있는 사회저변이 있기도 하다.

 

그런 의미에서 <공주가 돌아왔다>는 이러한 기대치를 가져볼 수도 있는 드라마다. ‘오연수’, ‘황신혜’ 그리고 ‘탁재훈’ 의 조합은 이름가치로는 무엇인가 이루어 낼 듯도 하다. 그런데 시작은 너무 코믹적인 장치에 애를 쓰는 게 아닌가 하는 생각을 들게 한다. 코미디프로가 아닌 드라마인 이상 코믹적인 것은 배우들 간의 조합에서 나와야 하는데, 출연진 모두들 코미디에 집중하는 인상이다. 코믹멜로홈드라마라는 것을 하려고 하는 것인지는 모르지만 지나치게 작정한 듯한 코믹은 오히려 드라마의 중심흐름을 모호하게 하는 것 같다. 물론, 이제 시작이니 아직은 좀 더 지켜봐야 할 일이다.

 

어찌하건 한국에서 ‘아줌마코드’는 몬가 해볼 만한 가치가 무궁무진한 콘텐츠인 것은 확실하다. 특히, 과거 부정적인 느낌의 ‘아줌마’에서 긍정적이며 명쾌해진 ‘아줌마’코드는 한국 문화의 한 특성으로 자리하고 있는 것은 분명하다.

 

- 최근 <선덕여왕>과 <솔약국집..>의 시청률은 거의 다른 프로그램과 비교하기 어려울 정도의 위치까지 올랐다. 무려 40%대의 두 드라마는 동시간대를 독주하면서 타 방송사의 경쟁프로를 바닥으로 몰고 있다. 다행히 <솔약국집..>은 종영을 얼마안남기고 있어, 새로운 흐름을 만들 기회가 각 방송사마다 왔다. 다만, 전작의 후광이 높은 것이 시청률이니만큼 그 후광을 누를 수 있는 화재성이 필요하다. 그것이 없다면 습관적인 시청형태가 <솔약국집..>에 그대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

 

- 드디어 SBS의 독주가 마감되어가고 있다. <찬유>를 끝으로 메인드라마 역할을 못해주는 <스타일>덕에 전체적인 드라마 주도권을 KBS2로 넘겨준듯하다. 물론, MBC 역시 <선덕여왕>의 선전으로 <밥줘>와 함께 서서히 힘을 찾아가고 있으며, <보석비빕밥> 역시 조금씩 자리를 잡아가는 형국이다. 이제 남은 것은 수목이나 주말드라마에서 새로운 힘을 받아내는 일이 남았다. SBS는 <찬유> 후속으로 <스타일>을 선택하여 그동안 지켜온 시청자 층을 스스로 붕괴시킨 악수가 되어버렸다. 고만고만한 드라마들 속에 주도적인 드라마를 다시 찾아야 할 형편이다.

   

■ 9월2주 시청률 TNS Media Korea TV Research

 

1. 특별기획<선덕여왕> MBC 42.1

2. 주말연속극<솔약국집아들들> KBS2 39.0

3. 개그콘서트 KBS2 22.9

4. 해피선데이 KBS2 22.4

5. 일요일이좋다1부 SBS 20.4

6. 일일연속극<다함께차차차> KBS1 19.7

7. 대하드라마<천추태후> KBS2 18.8

8. 무한도전 MBC 17.6

9. 일일연속극<밥줘> MBC 17.2

10. 세상을바꾸는퀴즈세바퀴 MBC 16.8

11. 연예가중계 KBS2 16.7

12. 드라마스페셜<태양을삼켜라> SBS 16.6

13. KBS뉴스9 KBS1 16.4

14. 해피투게더 KBS2 16.2

15. 황금어장 MBC 16.0

16. 순간포착세상에이런일이 SBS 15.5

17. 특별기획<스타일> SBS 15.3

18. 수목드라마<아가씨를부탁해> KBS2 14.5

19. 일일드라마<두아내> SBS 13.7

20. 주말극장<천만번사랑해> SBS 13.5

 

■ 장르 및 방송사별 점유율